은행, 보험 등 금융주가 10월로 예상되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공포에 떨고 있다. 주가부진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0.2배 수준으로 추락한 종목도 늘었다.
2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PBR은 0.2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1.8% 감소한 한화생명은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42.18% 떨어졌다.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등은 최근 1년 내 최저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BNK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 등 지방은행도 PBR이 0.2배 수준이지만 주가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주 부진의 주요 원인은 저금리 기조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면 시중은행은 순이자마진(NIM) 등이 축소되면서 실적에 부담을 받는다. 보험사들은 운용자산 수익률이 낮아지고, 보증준비금(변액보험 가입자에게 사망보험금과 연금을 지급하기 위한 재원) 부담이 커진다.
이처럼 금융주 실적을 악화시키는 저금리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30일, 10월16일, 11월29일 등 올해 세 차례가 남았다. 시장에선 다음 달 17~18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인 ‘10월 금리 인하설’이 제기된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하고, 대외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해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가 계속되고 있다”며 “미국 중앙은행(Fed)이 점진적인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간다면 한국은행도 4분기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월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이 예상된다”며 “금리인하 의견이 등장하면서 채권시장 등에서 10월 인하를 가정한 흐름이 펼쳐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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