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배우 구혜선, 안재현 부부가 서로에 대한 폭로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과거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신혼일기'의 작가 인터뷰가 재주목받고 있다.
구혜선과 안재현은 2017년 1년 연애 끝에 부부가 된 자신들의 신혼 일상을 공개하는 예능프로그램인 tvN '신혼일기'에 출연했다.
당시 '신혼일기'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주 작가는 촬영을 하며 바라본 부부의 모습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김 작가는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걱정이 많았다. 구혜선은 10년 넘게 활동한 배우인데다 예능 경험이 적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자 구혜선은 당황할 정도로 솔직하고 숨김이 없었다. 제작진 입장에서 고마웠고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재현에 대해서는 "로맨티시스트로 알려져 있지만 실은 우리와 똑같은 남편이었다. 애처가 로맨티시스트처럼 굴지만 그도 보통 남편들과 똑같은 실수를 한다. 눈치도 없고, 해서는 안 되는 말도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안재현을 보면서 개인적으로는 답답했다. '네가 여기서 싸움을 키우고 있구나', '이벤틍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 남편이었다"고 덧붙이며 "편집 영상을 작가, PD들과 모두 모여서 보는데 결혼을 안한 젊은 사람들은 영상을 보고 '결혼하지 않겠다'라고 하고, 결혼한 사람들은 '저게 현실'이라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이후 구혜선과 안재현이 불화로 파경 위기에 놓이고, 그 과정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며 대립하자 이 같은 '신혼일기' 작가의 인터뷰까지 소환된 상황이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18일 구혜선이 SNS를 통해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전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고 폭로하며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이에 구혜선, 안재현의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했다고 발표했다. 더불어 구혜선이 8월 중으로 법원에 이혼조정신청을 하고, 9월경에는 이혼에 대한 정리가 마무리되길 원한다며 그의 SNS 폭로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구혜선은 안재현이 소속사 대표와 자신을 험담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공개하며 이혼 이야기가 오고 갔을뿐, 아직 사인을 하고 합의한 상황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법률대리인을 통해서도 "안재현의 결혼 권태감과 신뢰훼손, 변심, 주취상태에서 다수의 여성과 긴밀하고 잦은 연락 등의 이유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아 합의이혼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모친의 건강악화와 가정을 지키고 싶은 마음 등을 언급하며 "현재는 이혼할 의사가 전혀 없다"라고 했다.
구혜선의 잇단 폭로에도 침묵을 지키던 안재현은 결국 지난 21일 "주취 중 뭇여성들과 연락을 했다는 의심 및 모함까지 받은 이상 더이상은 침묵하고 있을 수 없었다"면서 "결혼 후 1년4개월째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우울증약을 복용하고 있다. 결혼 생활을 하며 남편으로 최선을 다했고, 부끄러운 짓을 한적 없었다"라고 밝혔다.
그러자 구혜선 역시 바로 안재현과의 일화를 공개하며 "나는 집에 사는 유령이었다"라고 폭로를 이어가 논란은 더욱 커졌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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