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사외이사 영입 및 첨단 기술에 적극 투자
현대모비스가 미래시장 선점을 위한 성장동력을 혁신 기술 개발과 투명경영으로 잡고 글로벌 최고 종합 자동차부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주주총회에서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해박한 칼 토마스 노이만 박사와 M&A 투자분야 최고 전문가인 브라이언 존스를 사외이사로 영입, 미래를 위한 성장발판을 마련했다.
24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미래성장 먹거리는 자율주행, 커넥티드, 전동화 등의 혁신 기술이다. 부가가치가 워낙 큰 데다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어서다. 최근 관련 기업 사이에 활발하게 전개되는 M&A 등도 이들 분야에 집중돼 있다.
현대모비스도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했다. 지난 2014년 5,000억원 수준이던 연구개발 투자비를 매년 10% 이상 늘려 지난해에는 8,500억 원까지 확대했고, 같은 기간 연구원 규모는 50% 이상 늘려 4,000명을 넘어섰다. 시설 투자에도 적극 나서 지난 2013년 전장연구소를 세운 데 이어 2017년에 3,000억 원을 들여 충남 서산에 여의도 면적 6배 크기의 주행시험장을 준공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래 기술 전문가인 노이만 박사의 사외이사 참여는 기술 방향성 설정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현대모비스는 현재 해외기업 의존도가 높은 자율주행센서를 내년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완벽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외부 주행환경을 정확하게 읽어내는 게 필요한 만큼 센서 확보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회사측은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후측방 레이더를 독자 개발한 데 이어 지난해말까지 주변 360도를 모두 센싱할 수 있도록 단·중·장거리 레이더 4종 기술을 모두 갖췄다. 또 딥러닝 기반 카메라 센서는 국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올해 중순까지 기술을 확보할 예정이다. 라이다 센서 역시 외부와의 협업 가능성을 열어두고 2020년까지는 선행개발을 마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M&A 전문가인 존스 사외이사가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외국인 사외이사 선임 성격을 보면 회사가 나아가려는 미래 방향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첨단 운전자지원 기술 고도화도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방향지시등만 켜면 차 스스로 차선 변경이나 분기로 진입, 본선 합류가 가능한 레벨2 고속도로주행지원기술을 올해 양산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차의 안전과 편의 기능을 위한 필수조건으로 외부 정보 연결이 꼽히는 만큼 KT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5G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 커넥티드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
전동화부문은 지난 2017년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용 핵심 부품, 전기차 양방향 충전기 등의 전동화 기술을 내재화했다. 지난해 2월에는 세계 두 번째로 전동식 통합회생제동 시스템을 양산하는 데 성공한 만큼 주도적으로 시장을 이끌어 갈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30년 50만 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그룹의 비전에 발맞춰 수소전기차 핵심 기술 개발 및 생산을 통해 수소사회 구축의 큰 축을 맡을 예정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렇게 확보한 미래차 핵심 부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완성차업체와도 적극 협업키로 했다. 이를 통해 현대·기아자동차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며 독자적인 글로벌 부품기업이 되겠다는 것. 실제 지난해 해외 완성차업체 16곳을 대상으로 17억 달러 규모의 핵심 부품를 수주, 계획을 실현해 가고 있다. 특히 차세대 측방레이더를 비롯해 운전대 장착 디스플레이나 스마트 램프 등과 같은 미래차 핵심 기술들을 대거 수주해 성장가능성을 입증했다. 또 전체 해외 수주액의 60% 가까운 10억 달러 규모를 해외 전기차업체로부터 요청받아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전장부품을 중심으로 21억 달러 규모의 부품 수주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결국은 모든 걸 연동시키는 기술 융합이 중요하다"며 "지금까지 하드웨어를 중요하게 여겼다면 앞으로는 하드웨어는 더욱 강화하고, 여기에 소프트웨어 기업을 연결해 미래를 대비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