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제품군·서비스로 기존 제조사와 차별화
-디지털화로 운용 효율 높여
"만(MAN)은 상업용 자동차제조사에서 지능형 및 지속 가능한 운송솔루션 공급사로 변하고 있습니다. 특히 차를 연결하는 디지털화는 운용효율을 높이는 최적의 솔루션입니다"
만트럭버스가 다양한 제품군과 서비스 확대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2018 IAA' 사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전략을 발표한 것.
솔루션은 풍부한 제품군에서 시작한다. 만은 폭스바겐그룹 산하에서 밴부터 버스, 대형 트럭을 아우르는 상용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또 정원을 78석 규모로 늘린 신형 2층 버스와 운전공간을 개선한 버스 그리고 전기를 동력원으로 삼는 라이언스 시티E를 오는 9월 하노버 상용차모터쇼(IAA)에 선보일 예정이다. 복잡한 도시 환경을 위해 전기트럭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전기화·자율주행 연구 총괄 앙드레 짐머만은 "전기트럭은 배출가스가 없고 도시 공기질 개선에 기여하는 데다 조용하다는 장점이 있다"며 "덕분에 야간에도 배달을 할 수 있어 주간 교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측은 운전자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효율성도 주목한다. 만은 신차 구매 시 제품을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프로파이 드라이브'(ProfiDrive)를 운영한다. 지난해말 가동한 프로파이 드라이브는 운전자가 전문교육을 통해 안전한 운전 및 적재방법과 기술, 오프로드 교육 및 효율성을 익힐 수 있다.
만은 또 신형 디젤 엔진, 14단 자동변속기 등의 동력계 개발에 집중해 하드웨어 기반의 고효율 주행을 돕는다는 전략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자율 군집주행 기술인 플래투닝(Platooning) 개발에 나서는 것도 운송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사각지대 축소를 통해 안전성도 높인다는 복안이다. 차 내 A필러에 후측방 사각지대를 막는 모니터를 설치하는 것. 인증과정을 거치고 있는 이 시스템은 향후 버스, 트럭 등의 신차에 적용할 예정이다. 차선이탈방지 등의 능동 안전 시스템도 확대한다.
만은 이와 함께 이매진E(IMAGinE) 공동 운전연구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도로 상에서 보다 많은 자율주행차를 지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앙드레 짐머만은 "상용차의 특성을 고려해 트럭의 추월, 고속도로 진출입, 차간거리 조절 등의 주행환경을 연구하고 조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며 "운전자 뇌파를 측정하고 운전중 발생하는 긴장이 주행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연구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새로운 이동성을 제공할 전기버스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버스 라인업을 총괄하는 마이클 콥리거는 "전기버스 개발은 상용화 직전에 이르렀지만 소비자가 새 라인업을 받아들일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운송업계가 전기버스를 어떻게 운용할 지를 고민하는 시기"라고 전했다. 수소에 대해선 "대체에너지는 공급이 원활해야 한다"는 다소 비관적인 입장을 비쳤다.
커넥티드를 활용한 서비스 준비도 한창이다. 만은 지난 2016년 디지털 브랜드 '리오'(RIO)를 설립했다. 리오는 개방형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으로 운송체계를 연결, 효율적인 운영을 돕는다. 리오는 상용차제조사에 보다 개방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지난해 브랜드를 독립시켰다.
리오는 향후 제조사 상관없이 운수업체에 전체 트럭에 대한 표준화된 디지털 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신 만은 리오를 기반으로 '만 디지털서비스'를 출시, 회사 제품에 맞는 초기 디지털 솔루션을 소비자에게 제공한다. 소비자는 실시간으로 차 정보와 분석을 볼 수 있어 자신과 차에 맞는 맞춤식 추천을 받을 수 있다. 만은 올해 2018 IAA를 통해 제품 분석 및 유지 보수 관리 최적화를 위한 추가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베를린(독일)=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르포]만(MAN), "트럭 연결하면 기차와 다를 바 없어"
▶ [하이빔]대우차로 출발한 두 공장의 엇갈린 운명
▶ [하이빔]찜통차 사망 사고 예방, 기술도 거들어야
▶ [하이빔]모빌리티 공유에 택시가 활용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