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내린 르노삼성 SM3, 동결한 쌍용차 코란도 C, 올린 현대차 싼타페
-가성비부터 고급화 전략까지 다양
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현대자동차가 상품성 강화 차종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내리거나 올리는 등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선택,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국산차 3사에 따르면 먼저 르노삼성은 최근 SM3 상품성을 그대로 유지하되 가격은 가솔린 기준 최저 75만원에서 최고 115만원까지 내렸다. 국산 준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2,000만원 미만 가격을 만들어 가성비를 강화한 것. 쌍용차 또한 가격을 동결하면서 상품성은 높이는 작전을 구사했다. 코란도 C 익스트림 스포츠 에디션의 경우 사이드 및 커튼에어백, 18인치 블랙알로이 휠, 리어범퍼스텝, 전용 레터링 등을 신규 적용했다. 반면 현대차는 신형 싼타페를 내놓은 지 4개월 만에 최고급 트림 '인스퍼레이션'을 추가했다. 고급 안전품목인 안전하차보조, 후석승객알림, 후방교차 충돌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을 대거 기본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면서 가격은 300만~400만원 이상 인상했다.
이처럼 3사가 상품성 변경 차종을 내놓으며 각기 다른 전략을 택한 것은 각 사의 내부 사정과 무관치 않다. 르노삼성의 경우 올 5월까지 전년 대비 누적판매가 23% 줄면서 실적을 반드시 회복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급화 노선을 채택한 SM6 및 QM6 라인과 별도로 가성비를 내세운 SM3와 SM5, SM7의 판매를 독려하는 것. 실제 SM5의 경우 이 같은 전략으로 1~5월 판매가 4,355대를 기록, 전년대비 128.2% 성장했다. 쌍용차 또한 일부 차종을 제외하곤 르노삼성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코란도 C 디자인 경쟁력을 강화하고 가격은 유지하는 쪽을 택했다. 내년 완전변경 출시를 앞두고 노후화 된 디자인을 새롭게 환기시켜 레저 수요가 증가하는 여름 성수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반대로 현대차 싼타페는 3개월 연속 국산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차지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럼에도 4개월 만에 최고급 트림을 선보인 것은 고급 품목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높았기 때문이다. 실제 최고급 트림인 프레스티지 계약이 많고, 주력 차종인 2.0ℓ 디젤에서도 각종 안전 및 편의품목이 기본 적용된 익스클루시브 트림 이상의 판매 비중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다. 따라서 최고급 트림을 추가해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함으로써 국산뿐 아니라 수입 중형 SUV와도 어깨를 견주겠다는 계산이 녹아있다.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차종별 마케팅 전략에는 복합적인 상황과 목적이 녹아있다"며 "가격을 내려 경제성을 강조하거나 오히려 가격을 올려 고급화를 추구하는 등 각 사의 속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재밌는 창구"라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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