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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터뷰]"AMG의 정체성은 그냥 AMG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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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비아스 뫼어스 AMG 회장을 만나다

 AMG의 시작은 1967년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히트(Hans Berner Aufrecht)가 벤츠를 퇴사하면서 시작됐다. 그는 사과나무 밭에 공장을 설립한 뒤 오로지 고성능을 위한 레이싱에 매진했다. 이를 지켜 보던 벤츠는 1990년까지 AMG의 지분 절반 이상을 사들였고, 2003년에는 100%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현재 토비아스 뫼어스 AMG 회장에게 창업주인 아우프레히트는 보스이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준 인물이기도 했다. 지난 8일 그가 한국에서 풀어 놓은 AMG 이야기는 흥미로움 그 자체였다.  

 -지난해 한국에서 AMG 판매가 3,000대를 넘겼다. 그렇다면 AMG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51년 전 처음 AMG가 태생했을 때 근간은 레이싱 정신이었다. 그리고 지금까지 철학을 유지해오고 있는데, 그러자면 무엇보다 외부로부터 독립성 확보가 우선이다. 현재도 엔지니어나 제품 개발 측면에서 레이싱 정신이 이어지는 비결이기도 하다. 물론 경영자로서 수익성도 중요하다. 하지만 AMG 직원 모두는 한계 극복에 매진하며 그게 곧 AMG의 신념이다. 새로운 것을 개발할 때도 예상보다 조금 더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정체성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단어 하나로는 부족하다. 드라이빙 퍼포먼스. 아니면 모터스포츠를 일상으로. 결국 경험인데,  AMG는 나름의 성격이 있다. AMG를 타보면 느낄 수 있다"

 -1994년부터 AMG에 합류했다. 당시 왜 AMG를 선택했나. 그리고 벤츠가 지분을 늘려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AMG의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이미 AMG에 오기 전 레이싱 분야에서 엔지니어로 일을 했다. 그 당시 창립자였던 한스 아우프레히트를 따라 AMG에 합류했다. 그리고 1999년 벤츠 쪽으로 창업자가 지분을 모두 넘기고 떠났다. 그 때 정말 몇 명 안 되는 엔지니어들이 수많은 프로젝트를 감당해야 했다. 부담이 산사태처럼 컸고, 집에 갈 시간조차 없어 공장 안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나는 제품개발 담당이어서 남아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현명한 선택으로 생각한다. 스스로 제품을 주도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이다. SLS, GT 등의 책임 엔지니어를 거쳐 지금 CEO가 돼 있으니 말이다(웃음)"

 -벤츠에 인수되기 전 회사가 작았을텐데 인수 당시 규모가 얼마나 됐나
 "1994년 AMG 처음 들어왔을 때 120명 정도 있었다. 1998년 말 쯤에는 200명~300명 규모였는데 회사가 작다 보니 직책을 떠나 모두가 실무자였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무조건 추진해야 하는 분위기였다. 창립자는 AMG 직원들에게 개발의 자유를 부여했다. 그리고 벤츠에 인수된 후에도 조직 분위기는 유지됐다. 현재도 실질적인 모든 프로젝트는 AMG가 추진하고 결정한다. 물론 이사회에서 최종 승인을 받는 절차가 있지만 과거의 자유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최근 고성능을 가로막는 여러 규제가 많다. AMG도 점차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닌가
 "2013년대 3만2,000대를 판매했지만 2017년 13만2,000대로 늘었다. 세계적으로 드라이빙 쾌감을 누리려는 소비자가 많다는 증거다. 특히 아시아는 성장세가 가파르다. 그럼에도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러다보니 '프로젝트 원' 같은 것도 나온 것이다. 내연기관과 전동화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상호 보완 역할이다. 전동화는 도입하되 AMG의 제품 철학은 그대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다. 10년의 계획을 설립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수 있지만 민첩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퍼포먼스 하이브리드의 세계가 분명 2020년 이후 현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20년 벤츠가 EQ 브랜드를 내놓는다. AMG 역할이 있나
 "EQ는 그 자체가 기술이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 소개된 AMG 전용 기술이 EQ에 들어가 있다. AMG 전용 하이브리드 관련된 것으로, 역할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벤츠 내에서 AMG의 역할은 상당히 폭넓다. 정확히 어디까지 AMG의 분야인가
 "일단 나는 AMG 전체를 책임진다. 엔진 공장도 따로 있어 기술의 이전 내지 공유 관련 업무를 수행한다. 벤츠와 공동 연구팀이 있어 엔진 연구도 함께 하고, 하이브리드 분야도 협업을 한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발전을 추구한다고 내연기관을 소홀히 하는 것은 아니다"

 -20년간 AMG에 있으면서 제품개발에 큰 역할 했다. 어떤 프로젝트가 가장 성공적이었나
 "가장 어려웠던, 큰 도전은 SLS였다. 자체적으로 처음부터 개발해 내놓은 제품이다. 2006년 시작해 2010년에 나왔다. 굉장히 어려웠지만 보람도 있었다"

 -HPP(High Performance Power)의 다음 방향은 어디로 보고 있나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 다만 말해줄 수 있는 건 4도어 GT를 9월에 유럽 시장에 내놓는다. 이어 12월에는 한국에 도입된다. 이어 A35 AMG, A45 AMG 등을 유럽부터 시작해 한국에 들여올 예정이다"

 -시간이 갈수록 하이퍼포먼스 세계에서도 전기의 역할이 늘어날 것으로 보나
 "전동화는 어쩔 수 없이 들어갈 것이다. 또한 경량화도 중요하다. 드라이빙 감성 면에서 사운드도 고려해야 한다. 그런 모든 것들을 유지하는 게 고성능 제품의 핵심 가치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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