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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빔]벤츠가 한글 서체를 만든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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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랜드 정체성 알리는 마케팅 수단
 -서체 다양화 통한 디지털 사회공헌으로도 활용

 지난 9일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제571돌을 맞은 한글날에 맞춰 한글 폰트 2종을 무료 배포했다. 윤고딕, 윤명조 등의 서체로 이름을 알린 윤디자인과 함께 만든 서체 'MBK 코퍼레이트A·S'다.
 
 벤츠가 글꼴을 제작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벤츠는 1990년 영문 폰트인 '코퍼레이트-A'를 개발해 글로벌에서 쓰고 있다. 커트 바이더만이 디자인한 서체는 제품의 고급감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지금도 벤츠 카탈로그나 홈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폰트는 온라인, 모바일 발달에 따라 그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통해 글씨를 표시할 때 가독성을 높임과 동시에 글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어서다. 이를 회사가 활용하면 정체성을 녹일 수 있게 된다. 이미 많은 회사들이 자체 폰트를 개발해 내부적으로 쓰거나 외부에도 무료 배포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서체 다양화와 마케팅 수단은 물론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대표적으로 네이버의 나눔체, 현대카드의 유앤아이체, 아모레퍼시픽의 아리따체 등이 있다.

 이런 움직임은 역시 국내 소비자를 향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벤츠는 올해 상반기 한국에서 3만7,723대를 등록해 지난해보다 무려 47.3% 성장했다. 본고장인 독일보다 많이 팔린 E·S클래스와 SUV 라인업의 고른 인기 덕분에 한국은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시장이 됐다. 소비자 선택에 보답하듯 다양한 사회 공헌을 펼치고 있는데, 새 서체 보급 역시 사회 공헌의 일환으로 꼽을 수 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사회 공헌에 왜 나서지 않느냐?"는 핀잔을 들었던 회사가 이제는 다방면의 활동을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다음엔 어떤 형태로 그 이름을 알릴 지 궁금하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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