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디젤 엔진 2023년까지 생산, EV에 투자하기로
볼보자동차가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이는 것을 포기하기로 결정했다. 대신 EV와 자율주행 부문의 투자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18일 볼보와 외신 등에 따르면 하칸 사무엘슨 볼보차 CEO는 최근 독일 유력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의 인터뷰에서 신형 디젤 엔진을 더이상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의 가치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지난 2013년 도입한 지금의 디젤 엔진은 오는 2024년부터 생산을 중단하기로 했다.
디젤엔진 대신 볼보는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부문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오는 2019년 첫 번째 순수 전기차를 출시키로 한 것. 사무엘슨은 "주행거리가 길고 인프라가 확대될수록 소비자들이 EV 구매를 하게 될 것"이라며 "품질과 매력적인 디자인을 갖춘 전기차의 수요가 분명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엄격해지는 배출가스 규제가 디젤차 가격을 더욱 높일 것이라는 전망도 볼보의 디젤 계획을 포기하게 만든 배경으로 꼽힌다. 사무엘슨은 "각종 규제로 디젤차 가격은 향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준에 육박할 것"이라며 "디젤로 수익을 내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유럽은 디젤차의 신규 등록대수가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큰 디젤차 시장이며, 볼보 또한 유럽에서 판매중인 XC90의 90%를 디젤로 판매한다는 점에서 이번 볼보의 디젤 포기 결정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해석되고 있다.
한편, 디젤차 배출 규제는 점점 까다로워지는 중이다. 유럽연합은 자동차 이산화탄소 배출량 기준을 현재 '㎞당 130g 이내'에서 오는 2021년에는 95g으로 제한한다. 골드만삭스는 배출가스 규제로 새로운 디젤 엔진당 300유로의 개발 비용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 체이스 또한 유럽 내 디젤차 비율이 지금의 절반에서 2020년에는 30%로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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