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지안 기자] ‘남녀공학’, ‘스피드’ 등 대중의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그룹의 구성원이자 ‘블락비’ 데뷔 멤버였던 우태운.
데뷔를 위해 몇 년을 연습한 자양분을 토대로 솔로로 전향한 그는 ‘쇼미 더 머니 시즌 4’에 출연하며 대중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시즌 5에서는 확실하게 발전된 모습과 함께 진지한 태도로 임하며 래퍼로서의 영향력과 가능성을 증명했다.
래퍼로서뿐만 아닌 우태운의 색깔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음악을 하고 싶다는 그는 생각보다 절실했고 간절했다. 신곡 ‘Fine Apple’을 발표하며 부드러운 R&B 트랙으로 돌아온 우태운과 만났다.
Q. 오늘 화보 촬영 소감 어때요?
너무 좋았어요. 며칠 전에 프로필 촬영을 했었는데 그때는 예쁘게 안 나왔다고 생각했거든요(웃음). 오늘은 덜 부하게 나와서 그런지 마음에 들어요. 3가지 콘셉트 모두 마음에 들었어요.
Q. Mnet ‘쇼미더머니 시즌5’ 출연 후 어떻게 지냈나요
한 달 정도는 쉬었어요. 제가 저번 시즌에 한번 해봤잖아요. 방송을 할 때 편집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한국에 못 있겠더라고요. 그래서 혼자 일본에 잠깐 있었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싱글 작업하고 있고 곧 음원 발표할 예정이에요.
Q. 한 번도 어렵다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에 2번이나 도전했어요. 다시 나가게 된 계기가 있나요?
‘쇼미더머니 시즌 4’에 나가서 크게 데였잖아요. 제가 많이 못했고 시청자분들께도 실망감만 안겨드린 것 같았어요. 더 많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시즌 5에도 참가하게 됐어요. 아무래도 시즌 4 때 아쉬움이 커서 그런지 1년 동안 너무 힘들었어요. 이런 걸 극복하려면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시 도전하게 됐죠.
Q. ‘쇼미더머니 시즌 4’ 이후 시즌 5 출연, 어떤 부분을 더 철저하게 준비했나요?
제일 중요시했던 게 제스처나 표정이에요. 저번 시즌에 그런 부분들 때문에 욕을 많이 먹었기 때문에(웃음). 가사에도 신경 썼고요. TV로 보시는 시청자분들이 이해하기 쉬운 가사를 쓰려고 노력했어요. 아무래도 한번 경험이 있으니까 두 번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더 잘 알겠더라고요.
Q. ‘쇼미더머니 시즌 5’ 출연, 득 vs 실?
득이라고 생각해요. 이미지 부분에서 조금 더 가능성을 열고 저를 봐주시는 것 같아요.
Q. 그럼에도 불구하고 면도와의 1:1 배틀이 4번의 재대결까지 갔어요. 많은 사람들이 면도를 편애했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죠. 이에 대한 태운씨 생각은요?
주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두 번째 대결에서 ‘아 이겼구나’라고 생각했었어요(웃음). 가능성이 있겠구나라고 생각했거든요. 대결을 마치고는 머릿속이 백지상태였어요. 방송 나갈 당시에는 제가 일본에 있었는데 욕먹을 것 같아서 겁먹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대중 분들이 제 편에서 많이들 좋게 말씀해주시더라고요. 처음으로 사람들이 제 편을 들어주니까 기분은 좋았어요. 나가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Q. 솔직히 어디까지 올라갈 줄 알았어요?
팀 선정까지는 갈 줄 알았어요(웃음). 18명 정도 안에는 들지 않았을까.
Q. 어떤 팀과 함께 하고 싶었나요?
쿠시&자이언티 팀 혹은 길&매드 클라운 팀 중 한 팀에 가고 싶었어요.
Q. 후회는 없었나요. 다음 시즌에도 나갈 의향 있나요?
후회는 항상 남죠. 다음 시즌은 안 나가요(웃음).
Q. ‘쇼미더머니 시즌 5’ 방송을 보면 태운씨 혼자 소외돼 보이더라고요
편집 때문이죠. 실제로는 다 친해요. 그런데 차라리 그렇게 비친 게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웃음).
Q. 친하게 지내는 래퍼 있어요? 래퍼들은 만나면 뭐 해요?
원이랑도 친하고 플로우식 형이랑 해쉬스완이랑도 친하고요. 다 연락하면서 지내는 것 같아요. 자주는 못 만나도 만나면 술 마시고 놀죠.
Q. 2010년 아이돌 그룹 ‘남녀공학’을 거쳐 그룹 ‘스피드’까지 그룹 활동을 준비하다가 솔로로 전향했어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게 저의 진짜 모습인 것 같아요. 제 음악을 하는 느낌이었고 가장 저 답고요. 그리고 지금이 제일 즐거워요. ‘스피드’는 사실상 해체라고 볼 수 있죠. 함께 했었던 친구들도 다들 각자의 길을 걷고 있거든요.
Q. 그룹 ‘블락비’ 연습생 멤버 중 한 명이었어요. 동생 지코 때문에 자진 하차를 결정했다고 했지만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것 같아요
그렇죠. 가장 초기 멤버였어요. 동생 지호가 리더였고 제가 친 형이다 보니 멤버들을 컨트롤하는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불편함이 있었을 거예요. 물론 멤버들도 불편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동생을 구축으로 해서 만들어진 팀이었기 때문에 제가 방해되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하차 결정을 한 거죠.
Q. 준비했던 그룹이 잘 안됐잖아요. 우여곡절이 많았던 것 같아요
1년 동안 하루 이틀 쉬면서 연습하며 몇 년을 살았는데 잘 안됐잖아요. 하지만 그 시절을 아깝다고 생각 안 해요. 그때가 있었기 때문에 지금 제가 이렇게 혼자 음악도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때가 없었다면 지금의 저는 없을 거예요.
Q. 래퍼이기 전에 프로듀서, 작곡, 작사가로도 활동 중이에요. 어떤 음악을 하고 싶나요?
저는 음악 하는 사람으로서 인정받고 싶어요. 래퍼라는 한정적인 장르가 아닌 음악 하는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우태운하면 이런 색깔이지’ 라는 음악을 창조하고 싶어요.
Q. 랩할 때 주로 어디서 영감받아요?
일상요. 집에 가만히 누워있을 때나 그냥 일상생활에서도 가사를 쓰죠. 요즘에는 음악의 콘셉트를 잡아서 쓰려고 하고 있어요.
Q. 신곡 소개 좀 해주세요
제목이 ‘Fine apple’이에요. 착한 엉덩이라는 뜻이라고 해야 될까요(웃음). 여자의 몸에 대한 아름다움을 위트 있는 가사와 표현력으로 풀어낸 노래에요. 되게 듣기 편한 R&B 노래에요. 저와 함께 작사, 작곡하는 kriz 누나가 피처링을 도와줬어요.
Q. 함께 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 있나요.
지금 당장은 없고 나중에 동생이랑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얘기는 항상 하는데 제가 좀 잘 되고 함께 해야 좀 더 멋있지 않을까 싶어요.
Q. 음악에 대한 욕심이 상당해 보여요.
R&B 장르에 관심이 많아요. 프로듀싱도 하고 작곡, 작사도 할 생각이에요. 22살 때 ‘남녀공학’이 잘 안됐을 때부터 제대로 음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물론 ‘남녀공학’ 할 때도 혼자 노래도 만들어보고 했죠. 전문적으로 파고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매일 음악 작업하거든요.
Q. 가장 친한 연예인은 누구예요?
동생 지코요(웃음). 제가 연예인들이랑 안 친해요. 지코랑은 만나면 술은 안 마시고 항상 밥먹어요. 평소에 연락도 자주 하고요.
Q. 지코씨가 최근 열애를 인정했어요. 혹시 태운씨는 먼저 알고 있었나요?
그럼요. 그 이상은 노코멘트할게요(웃음).
Q. 태운씨는 여자친구 있어요? 이상형은 어떻게 돼요?
없어요. 이상형은 하얗고 글래머러스한 사람요. 그리고 좀 와일드한 사람이 좋아요. 연예인 중에서는 한채영씨요(웃음). 일본 배우 아라가키 유이도 좋아요. 성격은 지고지순하고 현모양처 스타일이요(웃음). 하얗고 글래머러스한 데다가 성격까지 그렇다면 더할 나위 없죠.
Q. 주변 연예인들의 대시는 없었어요?
없지는 않았어요. 잘 되지는 않았죠.
Q. 요즘 예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데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 있나요?
‘아는 형님’이요. 요즘 핫하잖아요. 출연하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무한도전’에도 나가보고 싶어요. 제가 지코였다면 형 한번 데리고 나갔을 텐데 말이죠(웃음).
Q. 동생에게 서운했나요?
아무래도 서운했죠(웃음).
Q. 동생 지코와 음악 이야기도 많이 하나요?
서로 모니터 해주고 확실하게 피드백 해주고 그래요. 아무래도 동생이 오래 했고 저보다 많이 접했으니까 훨씬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Q. 앞으로 활동 계획
한 달에 한 번이든 두 달에 한 번이든 음원을 계속 낼 것 같아요. 어떤 음악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계속 작업을 해서 할 거예요. 사람들에게 우태운이라는 사람의 음악을 원하고 찾을 수 있을 수 있도록 해야죠.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음원 많이 들어주시고 많이 발전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기대 많이 해주세요. 9월 22일에 밀리언 마켓에서 제 무대가 이루어집니다. 찾아오시면 되게 재밌는 것들 많이 볼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