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t뉴스 김희경 기자] 걸그룹 에프엑스의 일원으로서 활동했던 엠버가 두 번째 홀로서기에 나섰다.
지난해 ‘쉐이크 댓 브라스(SHAKE THAT BRASS)’를 통해 개구지면서도 활기찬 모습을 보였던 엠버가 25일 발매된 싱글 타이틀곡 ‘보더스(Borders)’를 통해 더욱 성숙하고 진중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엠버는 무대와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 활약하는 엔터테이너로서 인식되고 있다. 남다른 인맥을 자랑하기도 하는 그였지만 사실 엠버는 데뷔 전과 초반에 사람들의 시선으로 인해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다.
지난해 2월 방송된 Mnet ‘네가지쇼’에 출연한 그는 “어렸을 때는 어딜 가든 사람들이 많이 괴롭혀서 혼자 많이 있었다. 외모적으로 사람들을 많이 피했다. 아무 이유 없이 저를 판단하고 저를 괴롭히고 저를 피하고 저를 욕해서 외로웠다”며 “나중에는 제가 제 자신을 죽였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이렇게 생겨서 나쁜 사람이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이 속상해하실 것 같아 가족들에게는 문제를 숨겼다”고 말하는 엠버는 자신이 받은 오해와 상처를 밝혔다.
이후 “사람들이 ‘넌 여자니까 이렇게 행동해야 된다’ ‘넌 이상해’ 등의 말을 한다. 하지만 제가 그 사람들의 말을 들으며 배운 건 ‘절대로 누구의 외모를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며 “이기적이겠지만 저는 저대로 살겠다.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생길 순 없다. 각자 매력이 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아름답다”며 개성 존중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보더스’는 엠버가 총감독을 맡아 DPR 프로덕션과 함께 제작한 작품으로, 신곡의 작사, 작곡, 편곡에 참여한 데 이어 뮤직비디오 역시 그가 직접 연출해 자신의 색깔을 더욱 녹여냈다. 영어로 완성된 ‘보더스’의 가사 내용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굴하지 않고 한계를 넘어 보다 강해지겠다는 다짐이 깃들어있다. “나는 겸손하게 걸어갈 거야” “그러니까 똑바로 서 너의 길을 위해 싸워” “내가 받는 이 억압에서 맞서 일어나 천천히 그렇지만 확실히 과감한 도전을 시작해 내가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아니까”라는 가사를 통해 엠버가 갖고 있는 진실된 내면을 깊이 관찰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엠버는 자신의 SNS를 통해 노래의 후기를 덧붙였다. 그는 “이 노래를 쓸 때 저는 많은 용기를 냈습니다. 이 주제를 사람들에게 말하고 공개하는 것 자체에 많은 겁을 내고 있었어요”라며 “연예 활동을 한 지는 오래됐지만 지금의 저는 단지 그냥 엠버, 인간 엠버입니다. ‘보더스’는 그냥 노래가 아닙니다. 콘셉트를 짜서 멋있게 만들려고 하는 것도 없어요. 진심과 솔직함을 담은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옆에 있으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라며 제가 갖고 있는 환상을 믿어주는 분들이 계셨어요. 그 친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다시 하고 싶습니다. ‘보더스’를 듣고 있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어요. 절대 자기 자신에게 포기하지 마세요. 이 어둡고 힘든 세상에도 희망은 항상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살 기회가 없었던 사람들을 위해 사세요. 힘을 내세요. 여러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립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는 이유는 여러분입니다”라는 말로 글을 맺었다. 과거의 자신과 같은 생각으로 힘들어하고 있는 이들에게 기꺼이 손을 내밀며 포기 하지 말라고 격려하는 그의 모습은 그간 무대에서 보아온 아이돌 엠버의 이미지와는 사뭇 달랐다.
그가 카메라 앞에서 밝게 웃는 모습만큼이나 홀로 삼킨 눈물도 많았을 터. 고된 성장기를 지나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하고 있는 엠버의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향후 10년, 20년 뒤 그의 음악이 더욱 기다려지고 있다. (사진출처: bnt DB, ‘보더스’ 앨범 재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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