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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파일]르노삼성 SM6, 서스펜션 논란의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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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싸고 좋은 차 없나요?"

 기자가 주변에서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이다. 소비층은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소비자들의 공통점은 '가격 대비 가치'를 따진다는 점이다. 그래서 신차를 살 때 편의품목으로 대변되는 상품성을 꼼꼼히 살펴 보는 게 일반적이다. 그런데 '싸고 좋은 차'에 대한 집념(?)은 소비자보다 기업이 더 강하다. 원가가 줄어야 이익이 늘어나고, 그 이익을 다시 제품개발로 돌려 '싸고 좋은 차'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낼 수 있어서다. 



 싸고 좋은 차면 다 만족할까. 문제는 '싸다'라는 표현이다. 가격이 저렴하면 '고급'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싸고 좋은 차보다 비싸고 좋은 차가 '프리미엄'으로 대접받는다. 그럼에도 소비자는 비싸고 좋은 차도 싸게 사고 싶어 한다. 프리미엄 자동차일수록 더 그렇다. 지출은 최소화하되 브랜드 가치는 누리고 싶은 심리다. 그래서 프리미엄 제품은 할인액이 클수록 많이 팔리고, 그러기 위해선 기업의 비용절감이 절대과제가 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서 전제는 어디까지나 '제품력 향상'이다. 그래야 '싸고 좋은 차'가 된다. 



 이런 면에서 기업은 늘 완충점을 찾기에 골몰한다. '좋은 차'를 유지하되 비용절감 방법을 찾아낸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면서 기업 이익을 높이는 방법, 모든 기업활동의 기본이자 때로는 소비자를 위한 노력이기도 하다.  



 최근 르노삼성자동차가 새로 내놓은 SM6의 서스펜션이 논란이다. 고급 중형 세단을 표방해놓고 리어 서스펜션으로 토션 빔 방식을 적용했다고 비판받는다. 멀티링크보다 토션 빔 형태의 가격이 싸다는 점에서 고급차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르노삼성은 억울하다고 항변한다. 기본이 토션 빔 방식인 건 맞지만 AM 링크라는 별도 기술을 개발, 특허까지 냈으며 멀티링크 방식과 동일하거나 오히려 그 이상의 승차감과 핸들링을 확보했음에도 '토션 빔=값싼 방식'이라고만 평가하는 건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비슷한 사례는 최근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EQ900에서 벌어진 바 있다. 현대차가 글로벌 플래그십 제품으로 내세운 EQ900에는 유압식 충격흡수장치를 활용했다. 벤츠 S클래스나 BMW 7시리즈 등 흔히 말하는 고급차에 대부분 공기식 충격흡수장치를 적용한 것과 달리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유압식을 채택하면서 EQ900은 출시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심지어 에쿠스도 공기식이었다는 점을 들어 유압식 사용은 현대차의 지나친 원가절감이라고 비난받았고, 고급차에 맞지 않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런 논란에도 EQ900은 승승장구중이다. 승차감 자체가 공기식 못지 않고, 공기가 새어나갈 일이 없어 고장이 적으니 현대차는 소비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가격만 비싼 공기식은 과감히 버리는 게 낫다고 봤다. 한 마디로 '원가절감'이지만 여기서 줄어든 비용을 차라리 다른 서비스로 돌리는 게 현명한 처사로 여겼다. 해외에서도 유압식과 공기식의 차이보다 실제 승차감과 핸들링의 조화에 더 많은 비중을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M6의 서스펜션 논란도 EQ900과 크게 다르지 않다. 오랜 시간 멀티 링크는 비싼 것, 토션 빔은 싼 것으로 나뉘어 온 상식을 비판의 근거로 삼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벽한 리모델링을 통해 인테리어(승차감 및 핸들링)를 그 어떤 고급 주택보다 잘 지었다고 자부하는 르노삼성으로선 억울할 수밖에 없다. 평범한 외관 속에 감춰진 화려한 인테리어를 외면한 채 그저 오래된 건물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는 얘기다. 오히려 외관만 화려할 뿐 인테리어 형편없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믿는다. 외관 리모델링 비용을 줄여 고급 인테리어, 비유하자면 '실제 살기 좋은 집' 만들기에 충실했고, 이를 많은 사람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했으니 그게 바로 소비자 이익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르노삼성은 SM6를 타보라고 권한다. 현대차가 수입 고급차를 겨냥해 그런 것처럼 타보면 승차감과 핸들링의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목소리를 내는 중이다. SM6의 제품력에 대한 확실한 자신감이 있는 만큼 "편견을 깨는 건 경험뿐"이라는 주장도 펼친다. 그래서일까. 타보고 감동한다면 그게 바로 '진정한 고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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