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하는 건 상당한 스트레스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건 모터스포츠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를 선사하는 겁니다. 우리팀은 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칠 준비가 돼있습니다"
쉐보레 레이싱이 2015 슈퍼레이스 GT 클래스에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안재모와 이재우가 각각 종합 성적 1위와 2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한해를 보냈다. 자칫 독주체제가 경기에 대한 흥미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일까. 이재우 감독 겸 선수는 지금보다 더 흥미진진한 경쟁구도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쉐보레 레이싱과의 일문일답.
-안재모, 팀 합류 2년 만에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올해는 다른 걱정 없이 레이스 자체에 집중할 수 있었다. 드라이버로서 실력도 많이 향상됐다는 걸 느낀다. 시즌 초반부터 경주차 세팅 완성도가 높았기 때문에 원없이 레이스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다만, 우리팀 경주차가 전륜구동차 만큼 타이어 관리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있다. 경기가 종반으로 치달을수록 앞 바퀴에 걸리는 부담이 무척 크다"
-이재우, 종합 1위도 가능했던 상황인데 결승 마지막 바퀴 때 경주차 문제가 아쉬웠을 것 같다
"제어장치가 오작동하면서 엔진 실린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다행히 소프트웨어 문제라 완주가 가능했다"
-이번 시즌 안재모 선수의 활약이 돋보였다
"(안재모)지난해에는 이재우 감독님과 격차를 줄여나가는 데 집중했다. 올해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해 뿌듯하다. 지금까진 감독님 지시를 충실히 따르는 수준이었다면 내년부터는 타이어 관리나 경주차 세팅, 주행 방식 등에서 나만의 것을 찾아가도록 노력하겠다"
-마지막 경기가 상상 이상으로 치열했다
"(이재우)선수라면 누구나 우승을 하기 위해 레이스에 임한다. 오늘 정경훈(원 레이싱) 선수의 주행이 인상 깊었다. 경기가 후반으로 갈수록 경쟁을 하기 힘들었다. 올 시즌 우리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경기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까 걱정이 됐다. 그러나 오늘 경기를 보면 알 수 있듯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됐다. 내년에도 흥미진진한 전개가 예상된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워크스팀으로 출전하는 건 쉐보레 레이싱이 유일하다. 타 브랜드의 참여 부재가 아쉬울 수 있겠다
"(이재우)현대차의 경우 KSF라는 대회를 자체 운영하지만 원메이크 대회로는 아무래도 팀간 경쟁 등에 한계가 있다. 국내 모터스포츠 발전을 위해서라도 현대차를 비롯한 다른 국산 브랜드들이 좀 더 적극적인 행보를 펼쳤으면 좋겠다"
-이밖에 GT클래스가 더 활성화되려면 어떤 조치들이 필요할까
"(이재우)주최측에서 레이싱카에 들어가는 비용의 상한선을 정했으면 좋겠다. 많은 레이싱팀들이 가장 곤란을 겪는 부분이 바로 레이싱카 제작 및 운용이다. 지금 규정으론 말 그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판매가격 9만유로 이하의 차로만 경쟁을 펼치는 TCR 경기 등의 규정을 차용한다면 GT클래스가 더 활성화되리라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슈퍼레이스의 최상위 클래스는 스톡카 경주다. 스톡카 부문에 출전할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는다.
"(이재우)스톡카 출전 계획은 없다. 브랜드 워크스로서 쉐보레 차의 우수성을 알리는 게 우리 팀의 목표다. 만약 (스톡카 경주를) 하게 되더라도 다른 선수를 영입하지 않을까"
영암(전남)=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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