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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서비스센터 업무 폭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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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브랜드 수입차를 타는 김 씨는 얼마 전 엔진오일을 교체하러 공식 서비스센터를 방문했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왔다. 당일 교환이 불가하고 일주일 이상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B브랜드를 이용하는 이 씨 역시 비슷한 상황에 난처함을 겪었다. 이들은 국산차 서비스센터에선 30분도 채 안걸리는 간단한 작업이 어째서 수입차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며칠을 기다려야 하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1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입차 서비스센터가 방문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대규모 리콜이 잇따르며 서비스센터 업무가 폭주하고 있어서다. 실제 9월 한 달에만 BMW코리아가 5만5,700대 이상을 리콜했고, 7-8월엔 약 1만6,000대, 포드코리아가 5,000대 가까이 시정 조치를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올 1월부터 9월까지 수입차 리콜 대상은 총 17만5,828대에 이른다. 지난해 연간 리콜대수인 13만6,633대를 훌쩍 넘어선 셈이다.  



 이에 따라 수입차 공식 서비스센터는 각종 리콜을 받으러 온 소비자로 넘쳐난다. 따라서 점검은 물론이고 일반 소모품 교환과 같이 간단한 작업도 수 시간에서 수 일을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무상보증 기간이 남아 있는 경우 발길을 옮기기도 쉽지 않다. 꼬박 하루 동안 차를 맡겨놓거나 일주일에서 열흘 후 재방문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서비스센터도 마찬가지다. 리콜이 몰리면 일반 수리를 받을 수 없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리콜의 경우 수입사가 무상 제공하는 부품을 사용하지만 공임은 판매사가 떠안는다. 수입사가 일부 보전해주긴 하지만 아주 표면적인 수준이어서 판매사의 부담이 적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서비스 인프라가 여전히 부족한 것도 대기 지연의 이유로 꼽힌다. 국내 22개 수입차 브랜드의 전국 서비스센터(퀵서비스 포함)는 총 437곳에 불과하다. 연간 4만대 이상 판매하는 BMW코리아의 경우 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내 서비스센터(수입차협회 집계)가 24개, 3-4만대 수준의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와 폭스바겐코리아는 각각 19곳, 20곳을 확보한 데 그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리콜 대수가 급증하면서 일반 소비자들이 서비스센터를 이용하는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서비스망의 절대적인 숫자가 부족한 게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다만 "판매사들이 서비스 투자를 갑자기 늘리기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비 사업으로 수익을 충당하는 판매사들이 오히려 손해를 보고 있으니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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