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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치외법권’, 한국의 ‘21 점프 스트리트’ 노릴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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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헐리웃 영화 ‘21 점프 스트리트’의 B급 정서를 보여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는 신동엽 감독의 공은 어떻게 평가될 수 있을까.

‘치외법권’ 속 이정진(임창정)과 조유민(최다니엘)은 대한민국 법 위에 있는 강성기(장광)를 잡기 위해 특별수사팀으로 합쳐진다. 하지만 180도 다른 둘의 수사법으로 인해 반나절도 되지 않아 서로에게 찰진 욕과 발길질을 날리며 앙숙 관계를 조성하기도 했다.

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는 바로 이정진이다. 큰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이 법원의 솜방망이 처벌로 웃으면서 제 발로 걸어 나오는 것에 불만을 가진 그는 범인을 곱게 다루는 법이 없다. “내가 오늘 새벽에 하는 야구 경기를 꼭 봐야 하거나 가족의 생계를 꼭 책임져야 된다. 한 쪽으로 열외. 없으면 시작”이라고 말하며 무작정 범인을 패고 본다. 잘못했다며 수갑을 차달라고 손목을 내미는 이들에게는 “싫은데?”라며 능글맞게 웃어 보이는 모습은 진정 ‘또라이’ 그 자체.


왜 이정진이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게 됐는지, 다른 범인보다 강성기를 먼저 잡으려고 열을 내는지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는다. 또 언제부터 법원의 판결문보다 자신의 주먹을 믿게 됐는지 구체적인 일화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그가 내뱉는 대사와 내면에는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가 모두 담겨있다.

강성기를 잡으려다 도리어 강성기의 꾀에 빠진 이정진은 검찰 조사에서 “너도 돈 먹었냐. 네 얼굴에 지금 ‘나는 강성기의 똥개다’라고 쓰여 있다”며 윽박지른다. 또 “경찰되면 나쁜 놈들 다 잡을 수 있는 거 아닙니까?”라며 울먹이기도 한다. “내가 만든 대한민국이야”라며 웃는 강성기에게 “나도 대통령 투표에서 3번이나 맞췄다”라며 맞받아치는 그의 모습은 분노조절장애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사람도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분노였다.

캐릭터와 선악의 잣대, 그리고 처해지는 환경 모두 극단적이고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엄연히 우리 사회의 한 모습을 풍자한 모습이며,  ‘베테랑’과는 또 다른 매력의 코믹액션 수사극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치외법권’은 분노조절 안 되는 프로파일러와 여자에 미친 강력계 형사 콤비가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하며 법 위에 군림하는 범죄조직 보스를 잡기 위해 무법수사팀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통쾌한 코믹 액션으로 임창정, 최다니엘, 장광, 임은경 등이 출연한다. 27일 개봉 예정. (사진출처: 영화 ‘치외법권’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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