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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라스트’ 물 먹은 윤계상, 냉수 먹고 속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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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입장정리] ‘라스트’ 물 먹은 윤계상, 냉수 먹고 속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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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t뉴스 김희경 인턴기자] ‘라스트’가 물이라는 하나의 상징물로 수십 가지의 연출을 그려내며 묵직한 대작의 시작을 알렸다. 윤계상이라는 한 캐릭터가 겪는 희로애락을 빠른 전개로 진행했으나, 부산스럽지 않은 연출과 꽉 찬 배경음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7월24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라스트’(극본 한지훈, 연출 조남국)에 등장한 장태호(윤계상)는 초반 유능한 펀드 매니저의 호화로운 일상생활을 공개했다. 거대한 개인 수영장 물속에서 유유자적 수영을 하는 장태호의 모습은 거만하면서도 여유가 넘치는 모습이었다. 위험성이 높은 투자를 하면서도 “이 판 내가 먹을 거다”라고 말하는 모습 또한 성공한 남자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장태호의 호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주식을 2만까지 끌어올려 주가를 조작하던 중 누군가 물량을 풀어 순식간에 350억을 날린 것이다. 손을 씻고 있던 장태호는 수도꼭지를 잠글 새도 없이 모니터 앞에 앉아 해결을 하려 하지만, 점점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이때 세면대에서 물이 넘쳐흐르는 모습은 긴박한 배경음과 함께 초조한 심경을 잘 연출하는 동시에 장태호의 과욕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했다.

도망에 실패한 장태호는 결국 70억 손해를 입힌 정사장(이도경)에게 폐공장으로 끌려가고, 그는 “한 번만 기회를 달라. 내 실력 잘 알지 않냐”며 사정한다. 하지만 정사장은 장태호와 장태호의 파트너 박민수(박혁권)에게 술을 강제로 먹인 뒤 취한 그들을 차에 태워 저수지에 버리는 치밀함을 보였다.

이때 장태호는 술에 취한 자신의 정신을 깨우기 위해 펜으로 자신의 어깨를 찌른다. 그리고 앞 유리를 발로 차며 “웃기지마. 나는 안 죽어, 절대 안 죽어”라며 절규한다. 유리를 깨고 차 밖으로 탈출한 그는 옆에 앉은 박민수의 손을 끌었으나, 이미 물을 많이 마신 그는 정신을 잃고 차와 함께 가라앉는다.

장태호는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물속에서 차와 함께 가라앉는 민수를 향해 소리 없는 절규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장태호에게 저수지는 친한 동료의 목숨을 앗아간 곳이자 자신이 이루었던 모든 곳이 사라지는 블랙홀 같은 공간인 셈이다.

겨우 목숨을 건져 살아난 그는 초반 여자친구 윤정민(구재이)에게 프로포즈로 가지고 있던 반지를 전당포에 맡겨 받은 돈으로 고급 호텔에서 지낸다. 하지만 자신을 치밀하게 찾기 시작하는 정사장의 부하들과 주머니 사정을 생각하며 작은 여관으로 옮겼다. 이때 그의 식사는 짜장면 한 그릇.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장태호는 꾀죄죄한 모습으로 동네 벤치에 누워 자는 신세로 전락했고, 누군가 먹고 버린 짜장면과 단무지를 보며 식욕을 참지 못하고 손을 뻗는 모습까지 보였다.

결국 장태호는 공공화장실의 수돗물을 물로 마시며 삶을 연명한다. 최후의 최후까지 떨어졌지만, 하루라도 더 살아남아 그들의 눈앞에 보란 듯이 재기하겠다는 강한 눈빛은 냉수를 마심으로서 더욱 처절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는 그에게 남은 것은 상승뿐이었다.

‘라스트’에서 눈에 띄는 것은 윤계상 뿐만이 아니었다. 조남국 감독 특유의 치밀하면서도 긴장감 넘치는 연출과 한지훈 작가의 짜임새 있는 전개는 완벽한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드라마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첫 방송에 앞서 가진 ‘라스트’ 기자간담회에서 윤계상은 “처음으로 이번 드라마에 자신이 있다”며 “보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당당하게 언급한 바 있다. 그동안 대표작 없이 근근한 연기 생활을 해왔던 그에게 ‘라스트’는 충분히 든든한 대표작으로 남을 수 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한편 ‘라스트’는 100억 원 규모의 지하경제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드라마로, 매주 금, 토요일 오후 8시30분 방송된다. (사진출처: JTBC ‘라스트’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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