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 년 스위스 상-티미에(St.Imier), F1의 공식 파트너이자 크로노그래프 시계의 전설인 태그호이어가 탄생한 곳이다.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가 만든 태그호이어는 끊임없는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기술력으로 유명한 시계 브랜드다. 지난 150년간 시계의 전설로 자리잡았을 만큼 창립자의 꿈은 현실이 됐다.
고급 스포츠 시계와 정밀한 크로노그래프 영역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온 태그호이어는 특유의 선구자적인 정신을 바탕으로 명성, 정밀함 그리고 성능이라는 DNA를 추구해 왔다. 그 결과 시대를 앞서가는 아방가르드 타임피스를 창조했으며, 이를 통해 오늘날 럭셔리 시계 중에선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낸 브랜드로 각인돼 있다.
▲크로노그래프의 명가, 태그호이어
창립 당시 에드워드 호이어의 철학은 '시간을 측정하는 최고의 제품'이었다. 무엇보다 시간에 대한 한치의 오차도 없는 측정,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디자인, 그리고 조립 기술의 환벽함을 추구했다.
시계에 대한 그만의 철학은 자연스럽게 스포츠 시계로 눈을 돌리게 했다. 그가 처음으로 스포츠 시계를 생산할 즈음 어느 누구도 럭셔리 스포츠 시계에 대한 관심이 없었고, 또한 만들 기술력조차 전무했다. 이후 수많은 와인딩(Winding) 시스템을 비롯해 크라운을 감아 충전시키는 '포켓 워치 크로노그래프(Pocket Watch Chronograph)'와 '진동기어(Oscillating pinion)' 등 수많은 특허를 획득하며 현재까지 스위스 크로노그래프의 대명사이자 고급 스포츠 시계로 유명하다.
혁신을 향한 끝없는 열망, 열정적인 선구자적 정신 그리고 기계식 시계 제조 기술의 한계 도전은 태그호이어의 철학이나 다름 없다. 그 결과 최고급 크로노그래프 시계 브랜드로 발돋움 했고, 1916년 세계 최초로 1/100초까지 측정이 가능한 마이크로그래프(Mikrograph) 개발부터 시간당 720만번 진동(기존 매커니컬 무브먼트보다 약 250배 빠름)하는 '까레라 마이크로거더'까지 선보이며, 150년 역사 속에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왔다.
흔히 태그호이어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10초, 1/100초, 1/1,000초, 5/10,000초를 마스터하는 유일한 시계 브랜드로 알려져 있다. 그만큼 세밀하고 정확한 시간 측정이야말로 크로노그래프의 명가 자부심과 명성을 상징한다.
▲모터스포츠와의 만남 그리고 한계 도전
태그호이어만의 정밀한 기술력은 모터스포츠 영역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1920년대 올림픽 게임의 공식타임키퍼에서부터 1990년대 포뮬러1(Formula One) 경주의 공식 타임키퍼 그리고 전설적인 인디500(Indy 500) 경주의 공식 기록도 태그호이어의 역할이다. 특히 1986년부터 현재까지 최장기간 파트너십은 이어온 '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Vodafone McLaren Mercedes)' F1 경주팀의 젠슨 버튼(Jenson Button)은 태그호이어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덕분에 보다폰 맥라렌 메르세데스 F1 팀의 공식 시계 브랜드라는 수식어가 따라 다니며, 그 결과 맥라렌을 위한 태그호이어 'MP4-12C' 등이 나오게 됐다.
맥라렌 외에 태그호이어가 인연을 맺은 곳은 아우디 스포츠다. 극한의 내구레이스 대회인 르망 24에 아우디의 파트너로 참여, 양사가 지닌 내구성과 탁월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시계 외에 태그호이어 안경제품 연구개발팀이 드라이버의 특성을 분석, 완성한 제품을 제공한다. 심지어 가장 극한의 조건에 적합한 야간용 안경을 개발하기도 했다. 카레이싱 분야 외에 두 브랜드가 지니는 공동 가치는 아방가르드 정신, 명성과 성능이다.
▲태그호이어 카레라의 등장
지난 2013년, 태그호이어 까레라가 탄생 50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다양한 컬렉션이 출시됐는데, 특히 인하우스 무브먼트인 칼리버1887이 더 많은 컬렉션에 활용됐다. 이외 우주항공 산업 등에서 사용되던 신소재가 도입됐고, 까레라 개발자이자 태그호이어 명예회장인 잭 호이어를 기념하는 또 하나의 스페셜 에디션도 등장시켰다. 물론 이전에 출시됐던 까레라 컬렉션에도 변화를 줬다. 까레라의 클래식 디자인 요소는 유지하되 브레이슬릿의 마감처리 및 '데이-데이트' 기능 추가, 1887 무브먼트 탑재 그리고 다이얼 크기도 변경했다.
태그호이어의 가장 상징적인 컬렉션인 까레라의 시작은 1963년으로 거슬러 오른다. '까레라'는 전문 드라이버와 레이싱 매니아를 위해 디자인 된 최초의 스포츠 크로노그래프로, 모터스포츠를 상징하는 하나의 전설이기도 하다.
1963년 당시 창립자 에드워드 호이어의 손자인 잭 호이어는 무려 3,300㎞에 달하는 멕시코 대륙 횡단 경주인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멕시코 로드 레이스'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설적인 레이서 후안 마뉴엘 판지오가 1953년 경기에서 우승한 바 있는 경주로, 너무 위험해서 사망자가 발생할 만큼 어려운 경기였다. 때문에 1955년 잠시 중단됐지만 매니아들에게는 전설로 기억됐다. 이야기를 들은 잭 호이어는 랠리에서 영감을 받아 전문 드라이버들이 필요로 하는 시계 제작을 결심했다.
레이싱의 열렬 팬이었던 잭 호이어는 새로운 크로노그래프가 갖추어야 할 요건에 대해 누구보다 완벽히 알고 있었다. 보다 지름이 넓어진 케이스, 가독성이 높은 다이얼, 격렬한 주행에도 끄덕없는 충격 방지 기능 그리고 주행 중 일어날 수 있는 사고 대비 방수 케이스 등이 갖춰지게 된 배경이다. 그 결과 호이어는 이듬해 '까레라' 크로노그래프를 선보였다. 당시 호이어는 "까레라 이름 자체가 모든 언어로 쉽게 발음할 수 있고, 역동적이며 열정으로 가득 차 있음을 상징한다"며 "태그호이어에서 선보이는 새로운 크로노그래프가 전설적인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레이싱 대회에 바치는 완벽한 헌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태그호이어 명예회장 잭 호이어, 브랜드 창립자의 손자
잭 호이어는 시계 외관과 느낌은 우아하고 다이내믹하며 동시에 열정을 담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디자인을 건축과 미술품에서 많이 차용했다. 예를 들면 당대의 건축가 오스카 니마이어(Oscar Niemeyer)가 선보였던 건축물이 담아낸 기하학적 순수함, 이에로 사리넨(Eero Saarinen)의 건물이나 의자의 감각적인 곡선 라인 그리고 깨끗하고 깔끔한 팝 아트 미학과 같은 60년대 초기 모더니즘에서 영감을 많이 얻었다고 한다. 동시에 까레라 고유의 디자인 특징은 블랙 앤 화이트의 빈티지 대시보드 카운터 또는 전설적인 레이서 후안 마누엘 판지오(Juan-Manuel Fangio)와 동시대 레이싱 드라이버들이 좋아한 펀칭 디테일의 가죽 장갑과 같은 모터스포츠의 오래된 코드에 뿌리를 같이하고 있다.
태그호이어 명예회장인 잭 호이어는 "전례 없던 새로운 형태 및 소재와 기술은 나를 열광하게 했고, 이러한 요소들을 까레라 디자인에 반영했다"며 "불필요한 장식을 모두 없앤 클래식한 타임리스 시계가 만들어진 배경"이라고 말했다. 이후 까레라는 현재까지 태그호이어의 브랜드와 크로노그래프 그리고 한 시대를 대표하는 타임리스 시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자료제공 : 태그호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