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에 때 아닌 관심이 집중됐다. 말리부 디젤 출시 현장에서 마크 코모 마케팅 및영업 부사장이 던진 한마디가 발단이 된 것. 코모 부사장은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는 말을 전했고, 이 말이 확대 보도되며 임팔라 출시가 기정 사실인 것처럼 알려졌다. 더불어 2015년이라는 구체적인 출시 시점까지 거론되며 소문이 확산됐다. 그러나 아직 쉐보레 임팔라의 한국 출시는 쉽지 않다. 현실적인 걸림돌이 산재해서다.
28일 쉐보레에 따르면 임팔라는 미국에서 '국민 세단'이라는 명성을 얻는 차로, 1958년 생산을 시작해 현재 10세대에 이른다. 중형 세단인 말리부보다 한 단계 상위 차종이며, 길이 5,113㎜, 너비 1,854㎜, 높이 1,496㎜, 휠베이스 2,837㎜의 크기다. 엔진은 4기통 2.4ℓ, 2.5ℓ 가솔린과 3.6ℓ 가솔린 등으로, 생산지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등이다.
국내에 임팔라 출시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 이유는 알페온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알페온은 한국지엠의 플래그십 세단으로, 그간 쉐보레 정식 라인업이 아닌 '알페온'이라는 독자 브랜드로 판매돼 왔다. 지난해 3,921대가 판매돼 전년(7,008대)대비 44.0% 감소했다. 이에 따라 알페온 대체 차종으로 임팔라가 지목된 셈이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최근 알페온이 상승세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14년형 출시 이후 지속적인 판매 신장이 이뤄진다는 것. 실제 알페온은 지난 1월 335대가 판매돼 전년대비 6.7% 늘었고, 2월에도 456대가 팔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9% 증가했다. 올해 누적 판매는 791대로, 2013년 대비 15.5% 성장했다. 때문에 알페온을 대체 차종을 물색할 필요가 없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또 하나 넘어야 할 산은 생산지다. 한국 생산 또는 완제품 수입을 결정해야 하는 것. 전자의 경우 임팔라 생산을 위한 설비확보에는 많은 투자가 뒤따르기 마련이지만 한국지엠으로선 적지 않은 부담이다. 게다가 '현지 생산, 현지 판매'를 고수하는 GM의 정책을 감안하면 임팔라 출시는 더욱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연간 1만5,000대에서 2만대 수준을 넘기 어렵다고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대안은 완성차 수입이다. 하지만 이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가 쉽지 않다. 제 아무리 미국과 FTA가 체결됐어도 수입차라는 특성에 따라 한국 생산보다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 한마디로 수입은 고려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게 한국지엠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한국지엠 관계자는 "GM이 글로벌 자동차 기업으로서 유리한 점은 각 지역 사업장이 확보한 제품 교류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마크 코모 부사장의 발언도 그런 맥락에서 어디까지나 가능성만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한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선 고려할 상황이 너무 복잡하게 얽혀 있다"며 "쉐보레 임팔라는 출시에 관한 그 어떤 세부 사항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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