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랙스의 한국 판매 가격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비교적 저렴,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쉐보레에 따르면 트랙스의 한국 가격은 LTZ 기준(FWD) 2,289만원으로, 캐나다 현지 가격 2만7,380달러(한화 약 3,000만원), 멕시코 32만8,000달러(한화 2,972만원)와 비교해 상당히 저렴하다. 더욱이 현지 판매 차종이 안전․편의품목에서 국내 판매용과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경쟁력이 꽤 높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편의품목 등의 비차별화는 GM의 글로벌 스탠더드 정책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GM은 동일 차종의 경우 지역을 떠나 기본 품목 차이를 두지 않는다. 다만 현지 법규와 문화에 따른 기준만 고려할 뿐이다. 실제 한국과 영국, 캐나다, 멕시코 판매 차종을 비교한 결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마이링크나 보스 오디오 시스템, 16/18인치 알로이 휠, 선루프, 60:40 분할 시트, 220V(110V) 콘센트 등은 모두 동일하게 채택됐다.
반면 한국형은 ETCS(고속도로 통행료 자동 징수 시스템)가 장착됐고, 다른 나라는 빠져있다. 또한 TPMS(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 역시 법규로 강제하는 한국과 영국만 채용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적용하지 않았다. 영국에만 주간주행등을 장착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에어백도 차이가 있다. 한국과 영국, 멕시코 모두 6에어백(디파워드)을 넣은 것에 비해 캐나다는 10에어백(어드밴스드)을 설정했다. 이는 북미 안전 평가 기준에 따른 차이로 해석된다.
한편, 한국의 경우 엔진 선택이 자유롭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영국은 1.4ℓ 가솔린 터보 외에 1.6ℓ 가솔린, 1.7ℓ 디젤을 고를 수 있게 한 반면 한국은 1.4ℓ 가솔린 터보만 운용된다. 변속기 역시 한국에선 자동변속기만 조합됐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국내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엔트리 SUV라는 새로운 지위 설정에 있어 가격에 대한 많은 고심이 있었다"며 "GM 글로벌 스탠더드에 따라 해외 시장 제품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지만 가격은 한국형이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점으로 꼽히는 구동계의 단조로움은 소비자 성향을 반영한 결과"라며 "가장 많이 팔릴 파워트레인이 적용됐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우 기자 kuhir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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