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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힐(Kill heel) 바이러스'를 아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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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특권 하이힐.

요즘은 그 중에서도 굽 높이가 10cm를 넘기는 킬 힐이 유행 중이다. 보통 하이힐의 경우 굽 높이는 8cm로 낮은 편이 아니지만 '하이힐의 구두 굽 높이와 여성의 자존심은 정비례 한다'는 사회학적 연구 자료에서 보여 지듯 여성들의 굽 높이는 날로 높아져 가고 있다.

◇ 킬 힐(Kill heel) 바이러스?

하이힐과 관련된 용어 중 '킬 힐 바이러스'라는 말이 있다. 1993년 당시 최고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나오미 캠밸은 비비안웨스트우드 쇼에서 40cm 짜리 킬 힐을 싣고 워킹하다 그대로 넘어졌고 이후 킬 힐은 심심찮게 패션모델들을 쓰러뜨리게 된 것. 

이러한 현상은 후에 '킬 힐 바이러스'로 불리게 됐다.

킬 힐 바이러스의 의미는 여러 가지 방면으로 접근해 볼 수 있다. 우선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사회학 교수인 메어리 루 로젠크란츠(Mary Lou Rosencranz)는 <옷의 개념>이란 저서에서 '발과 신발은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성의 상징으로 사용되어 왔다'는 말을 한 바 있다.

이러한 뜻은 힐의 굽 높이에 투영되어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도시 여성이 가진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섹스어필한 아름다움을 지닌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일종의 긍정적인 '킬 힐 바이러스'가 아닐까. 

제림성형외과 정재영 원장도 "하이힐을 신은 여성은 여성의 상징인 몸매의 S라인이 살고 키가 커짐에 따라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역사적인 의미의 하이힐을 살펴보면 또 하나 놀라운 사실 한 가지를 발견할 수 있다. 바로 하이힐은 남성들이 먼저 신기 시작했다는 것.

◇ 하이힐의 유래 3가지

1. 최초의 하이힐은 남성들이 신었다?

중세 유럽. 말을 타는 남자들은 등자에 발을 넣으면 고정이 잘 되기 때문에 하이힐을 애용했고, 뾰족한 굽으로 말을 걷어차서 말을 달리게 하는데 사용하고자 하이힐을 신었다.

최초의 하이힐은 기원전 4세기에 그려진 것으로 추정되는 그리스 테베 고분 벽화에서 발견된 바 있다.

이 벽화에서는 여자가 아니라 남자가 하이힐을 신고 있으며 그 후 기록상으로도 남자들이 하이힐을 즐겨 신었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 1400년대 유럽에서는 남녀 구분 없이 하이힐을 애용했다.

15세기 유럽에는 수로 시설이 발달되지 않아서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사람이나 동물의 오물이 길바닥으로 흘러 넘쳐 길이 더러웠다고 전해진다.

당시 하이힐은 이러한 오물들을 밟지 않기 위해 사용되었던 것. 그러나 여자들은 긴 치마를 입고 있어서 신발이 보이지 않아 하이힐에 특별히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다른 역사적 사실은 프랑스 귀족들의 궁전내 화장실 문화에서 찾을 수 있다. 

궁전을 지을 때 불결한 화장실을 궁전 안에 넣기를 거부한 왕비는 궁전 내에 화장실을 만들지 못하게 했다. 때문에 만찬에 초대된 귀족들은 그 후 배변 할 곳이 없어 주변의 정원에다 실례를 할 수밖에 없었고 그 바람에 귀족들은 변을 밟지 않으려고 하이힐을 신기 시작했던 것.

3. 1650년경 프랑스 왕 '루이 14세' 는 굽이 높은 구두를 부유층에게 유행시켰다.

하이힐이 본격적으로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17세기 프랑스'부터였다. 이 당시, 루이14세는 작은 키에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때문에 루이 14세는 단지 키가 좀 더 크게 보이기 위해 굽이 높은 하이힐을 신었던 것인데, 이것을 귀족들이 따라하는 바람에 하이힐은 당시 귀족들 사이에서 머스트 해브 아이템이 됐다.

◇ 건강에는 '킬러(Killer)' 힐?

최근 미국 보스턴 노화연구소 연구팀은 하이힐을 자주 신는 여성의 경우 발목, 발뒤꿈치, 허리 등에 통증이 생길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하이힐은 인체 무게 중심을 땅에서 멀어지게 하기 때문에 불안정하고 구부정한 자세를 유지하게 됨으로써 무리를 주게 된다는 것.

게다가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으려 노력하다 보니 허리는 과하게 뒤로 젖히는 경향이 있어 심하면 디스크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

건강에는 적이지만 여성의 자존심상 절대 포기할 수만은 없는 하이힐. 하이힐을 신을 때 몸에 무리가 가는 것을 최대한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착용횟수를 3번 이하로 하는 것이 좋다.

또한 하루 6시간 이상의 착용을 삼가고 실내에서는 가급적 실내화를 따로 마련해 갈아 신는 노력이 필요하다.
(사진출처: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스틸컷)

한경닷컴 bnt뉴스 오나래 기자 naraeoh@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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