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기업인들은 자수성가형…한국엔 승계된 부호 많아"
"중국에는 없고 한국은 잘하는 사업으로 승부하라. 예를 들면 뮤직, 패션, 창의적 엔터테인먼트, 헬스케어, 뷰티 같은 부문이 유망하다." '중국판 포브스'로 불리는 '후룬리포트(Hurun Report)' 창업자이자 발행인인 루퍼트 후거워프(Rupert Hoogerwerf)는 23일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이 열린 제주신라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한국 기업가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후거워프는 "중국 경제가 둔화될수록 중국 기업들의 글로벌화 경향은 더 강화될것"이라며 "중국 기업이 한국 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건 삼성-엘리엇 사태처럼 민감한 측면도 있지만 중국 기업이 해외로 진출하려 할 때 한국 기업이 협업하는 방법이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출신인 후거워프는 19세 때 일본에 와서 9개월 유학하면서 아시아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는 "한국에도 한 달 체류했는데 당시 한국과 일본은 중국에 대한 관심이 덜했다"면서 "그때부터 내가 중국에 관심을 갖게 됐다. 대학 졸업 후 아서앤더슨의 회계사로 근무했는데 중국에서 2년간 지냈다"고 말했다.
후거워프는 1999년 중국의 슈퍼리치 보고서로 불리는 후룬리포트를 세웠고 중국공산당 창립 50주년을 맞아 중국의 50대 부호 리스트를 발표했다.
그는 "부호 리스트 중에는 당시 중국 권력서열 2위도 있었는데 내가 외국인이아니었다면 곤경에 처했을 것"이라며 "중국은 공산주의 사회이지만 영국보다 훨씬많은 자본주의자들이 있는 사회"라고 표현했다.
후거워프는 중국 부자와 한국 부자의 차이에 대해 "중국은 완전히 자수성가(self-made)한 부자들이 있다. 그들 사이에 협력을 해서 정보를 공유한다. 서로 돕고 함께 출장을 다니고 함께 공부하면서 정보를 나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에는 승계받은 부자들이 주류를 이룬다고 평가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하강국면이라고 하나 자본시장은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중국 경제를 이해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텐센트(騰迅)는 IT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의 벤처캐피털 컴퍼니가 됐다"고 설명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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