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보고서' 제출…'유명무실화' 지적 대두
경남 밀양의 송전탑 건설 문제와 관련해 전문가협의체의 한국전력측 추천 위원들이 송전탑 건설 외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는 취지의 최종 보고서를 내놨다.
전문가협의체의 한전측 추천 위원들은 8일 최종보고서 내용을 요약한 보도자료를 내고 "우회송전 및 지중화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회송전의 조건으로 송변전 설비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물리적으로 송전할 수 있는지, 송변전 설비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이를 자체적으로 해결할수 있는지 등 두 가지를 들었다.
그러나 전력거래소의 시뮬레이션 결과를 검토해보니 신고리 3·4호기에서 나오는 전력을 송전할 때 고장이 발생하면 자체적으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해 최악의 경우 전국적인 대규모 정전이 불가피하다는 게 다수 위원의 의견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간선노선을 연결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현행 기술로는 어렵다는 결론에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또하나의 대안인 지중화의 경우 우회송전이 가능함을 전제로 검토돼야 할 사안임을 고려할 때 구체적인 검토를 해야할지 의문이라며 역시 회의적인 입장을 전했다.
다만 지중화를 위한 구체적인 입지나 비용 등은 가상의 환경을 가정하기 때문에실제 수행과정에서 가변적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전의 자료를 그대로 베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주민측 위원들의 주장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표·그림·데이터를 인용한 것일 뿐"이라고반박했다.
이로써 밀양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자 지난달 5일 구성된 전문가협의체는 40일간의 활동을 마감했다.
하지만 애초 한전측 위원들과 함께 최종보고서를 내기로 한 밀양주민·야당측위원들이 보고서 제출을 거부함에 따라 전문가협의체가 제 기능을 못했다는 지적을피하기 어렵게 됐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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