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에 선반영…'강달러' 흐름은 유지 전망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5일 정책금리를 올림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최근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시해왔다.
미국의 금리 움직임은 세계적인 기축통화인 달러화 가치에 중대 변수이기 때문이다.
일단 이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직접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미 한 달 전부터 외환시장에 반영된 측면이 크다는 점에서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원/달러 평균 환율(종가기준)은 지난 10월 1,127.65원에서 11월 1,163.22원으로 35.57원 뛰었다.
FOMC 결과를 하루 앞둔 지난 14일에는 2.7원 오른 1,169.7원에 거래가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당선되자 재정투자 확대와 더불어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때문이다.
연준 위원들은 내년에 3차례 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금리 인상은 점진적으로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내년도 금리 인상 전망에 대해 "매우 완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12월 미국의 금리 인상은 그동안 확실시됐기 때문에이미 외환시장에 많이 반영됐다"며 "최근 달러화 강세가 과열됐다는 인식도 있으므로 단기적으로 조정 양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년 전 연준이 정책금리를 0.25% 포인트 올렸을 때도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하게 반응했다.
작년 12월 17일 연준의 금리 인상 당일에 원/달러 환율은 3.9원 오르는 데 그쳤고 그다음 주에는 소폭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도 외환시장 충격은 제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달러화 강세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흥국에서 자본이 이탈할 위험 등 국제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높아진 만큼 안전자산인 달러화 선호 현상이 이어질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 초에도 원/달러 환율은 중국 경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1,200원대로 치솟는 등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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