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서버 250대에 금융정보 9천300만건 담겨단 1km 이동에 40∼50분 소요
무(無)진동 특수 화물차 7대, 경찰차, 사이드카… 고액현금 거래와 자금세탁·탈세 의심거래 정보 9천300만건이 담긴 금융정보분석원(FIU) 서버를 옮기기 위해 동원되는 차량이다.
5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보고받은 의심스러운 거래 정보를분석하는 공공기관인 FIU가 오는 8일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를 떠나 정부서울청사로 이사한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정부서울청사로 옮겼지만, 금융전산장비 이동 문제 때문에 이사가 6개월 이상 늦어졌다.
FIU 이사는 간단치 않다.
핵심자산인 전산 서버 250대를 옮기는 일이 마치 '특수 작전'을 방불케 한다.
FIU 서버에는 2천만원 이상의 고액현금거래(CTR) 정보 9천만건, 자금세탁·탈세의심거래(STR) 정보 320만건이 담겨있다.
검찰이 넘겨받은 최순실·차은택씨 관련 금융거래와 미르·K스포츠재단에 출연금을 낸 대기업들의 자금 흐름 내역도 모두 이 서버 안에서 나온 것들이다.
외부 충격을 받으면 정보가 훼손될 수 있어 서버는 무진동 특수차 7대에 나뉘어담긴다.
특수차는 혼잡을 피해 자정 이후 조용히 정부서울청사로 출발한다.
충격을 주지 않기 위해 느린 속도로 이동하기 때문에 청사까지 단 1km를 이동하는데 40∼50분이 걸린다.
경찰차와 사이드카가 특수차 주위를 에워싸며 '철통 방어'하고 엔지니어 30명도시스템 백업, 대체 장비를 준비해 뒤따른다.
FIU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보상 금액이 70억원대에 이르는 손해보험에도 가입했다.
정부서울청사로 이동한 전산 서버는 안착을 위해 주말 이틀 동안 테스트를 거쳐15일 재가동된다.
FIU가 이사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09년 1월 정부 과천청사에서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건물로 옮겼다가 2013년4월 금융위를 따라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했다. 이후 3년 8개월 만에 다시 정부서울청사로 옮기게 됐다.
유광열 FIU 원장은 "서울청사로 이전한 이후에도 효율적 정보 분석을 위해 해야할 과제가 많다"며 "의심거래 보고 건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어서 미국 등 선진국에서 운영하는 인공지능형 차세대 분석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IT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hopark@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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