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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금리인상 가시화에 달러 환율 3일간 27.5원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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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일만에 1,130원대로…"12월까지 점진적 상승 가능성"

원/달러 환율이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된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2.3원 급등한 1,13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종가기준으로 지난 7월27일(1,134.2원) 이후 78일 만에 1,130원대에 복귀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1일과 12일에도 각각 12.0원, 3.2원 올랐고 최근 사흘간상승 폭은 27.5원이나 된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급등은 한국은행의 내년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과 중국 무역수지 악화 등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은행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에서 2.8%로 0.1% 포인트 낮추면서 원화약세를 가져왔다.

금융시장 일각에서는 한은이 내년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 있다는 전망이제기됐다.

또 중국 해관총서(세관)는 이날 중국의 9월 달러 기준 수출이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수출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커졌고 위안화와 동조 현상을 보이는 원화가 영향을 받았다.

이런 요인보다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이 점점 굳어진데 따른 '강달러' 흐름이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9월에는 미국의 금리 인상을 둘러싼 전망이 다소 엇갈리면서 원/달러환율이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그러나 10월 들어서는 미국의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점 고조되면서 달러화가 아시아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도 꾸준히 올랐다.

지난달 30일 원/달러 환율의 종가 1,101.3원과 비교하면 13일 동안 34.6원 뛰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의지를 강하게 피력한 점이 본격적으로 원/달러 환율에 반영된 것이다.

연준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보면 FOMC 위원들은 최근 몇 달간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강해졌다는 점에 전반적으로 동의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달러지수가 전일보다 0.8% 상승한88.28을 기록해 지난 3월 이후 7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12월 금리를 인상할 때까지 원/달러 환율이 전반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서정훈 KEB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최근 원/달러 환율의 흐름이 미국 금리 인상 방향으로 움직인 것으로 볼 수 있다"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같은 극단적 상황만 없다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 같다"고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도 "여름 이후 원/달러 환율이 수출업체들의 네고(달러화 매도) 물량 등으로 저항선인 1,130원을 넘지 못했는데 당분간 상승 압력을 계속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의 고용지표 등에 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약화될 경우 분위기가 바뀔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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