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로는 석유공급 차질 재연 가능성…에너지 불안정에 대비해야"
세계 경제의 불안 요소인 저유가 현상이 올해내내 이어질 공산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석유공급 차질을 우려하는 상황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지평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27일 내놓은 '멈추지 않는 저유가, 미래의공급 리스크 키운다'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탈석유화, 산유국간 공급경쟁, 경기순환적 석유수요 부진 등 복합적 요인들을 고려하면 저유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어 "최소 2017년까지는 공급과잉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만약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후퇴할 경우 공급과잉 해소 시기가 더 늦춰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2014년 상반기만 해도 배럴당 108달러를 넘었지만 지난해 평균 52.4달러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올 들어서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국제유가가 2014년 하반기 급락하기 시작할 당시에는 미국 셰일오일의 증산,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실패 등 공급과잉이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이후에는 수요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이 연구위원은진단했다.
고성장을 마감한 중국 경제의 성장이 제조업에서 소비와 서비스업 주도로 바뀌면서 석유수요가 둔화됐고, 선진국에서도 미국을 제외하면 일본, 유럽 등의 석유수요가 부진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휘발유 차량의 연비 개선과 하이브리드자동차, 전기자동차 등 차세대 자동차 보급 등 '탈석유 흐름'은 석유 수요를 제약하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의 공급 확대 전략과 이란의 단계적인 석유수출 확대, 셰일오일 및 북해산 유전의 생산 감소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면 과잉공급량은완만하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 연구위원은 세계 경제의 부진으로 석유 수요가 정체되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에너지의 불안정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배럴당 30달러 수준의 저유가는 각 산유국의 생산 코스트(비용)를 고려하면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중동정세의 불안정성 고조와 세계 석유산업의 투자 위축으로 볼때 이대로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석유공급 차질을 우려해야 할 상황이 되풀이 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 연구위원은 우리나라가 단기적으로 급등락하는 석유자원의 불안정성을 줄이려면 신재생에너지 등으로 에너지 자립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특히 태양광발전과 전기차를 중심으로 산업경쟁력을 확보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noja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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