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은행·NH농협은행·신한카드 등 희망퇴직 잇따라
연말 금융권에 전방위적인 감원 한파가 몰아닥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이 잇따라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조정에 나섰다.
21일에는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가 희망퇴직 시행을 발표하는 등 카드·보험업계 역시 인력감축을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 은행권, 임금피크제 앞두고 잇따라 인력조정 한국SC은행은 지난달 특별퇴직 신청을 받으며 연말 금융권 감원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퇴직 대상은 만 40세 이상으로 10년 이상 근속직원 중 희망자로, SC은행은 심사를 거쳐 총 961명의 임직원을 퇴직시켰다.
이는 전체 임직원의 18%에 해당하는 인원이다.
SC은행은 이들에게 법정퇴직금 외에 32~60개월치 월급을 특별퇴직금을 줬으며,재취업 및 창업 지원금으로 2천만원, 자녀 학자금으로 최대 2천만원을 별도로 지급했다.
이달 들어서는 NH농협은행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NH농협은행은 4일부터 8일까지 임금피크제 대상 직원(만 56~57세)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았다.
여기에는 약 34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올해뿐 아니라 매년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왔다"고설명했다.
다른 국내 시중은행들도 임금피크제 도입에 따라 자연스럽게 인력조정을 시도할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1천121명에 달하는 대규모 희망퇴직을 단행한 KB국민은행은 이르면 올연말 임금피크제를 적용받는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의 2배 이상인 310명의 직원이 올해 초 희망퇴직을 신청한 신한은행은 내년 초에도 연례적인 희망퇴직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임금피크제에 따라 연봉이 조정되는 만큼, 의외로 많은직원이 희망퇴직을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000030]은 10월부터 평균 19개월치의 월급과 3개월치 연수비 등을 지급하는 '전직지원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 신한카드 희망퇴직, 카드·보험업계도 불안 카드업계 역시 감원 한파에서 자유롭지 않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이날 7년 이상 근속 직원을 대상으로 2013년 이후 2년만에 희망퇴직을 진행하기로 노사가 합의했다고 밝혔다.
신한카드는 퇴직자들에게 기본 24개월치 월급을 지급하며, 연령과 직급을 고려해 추가로 6개월치 월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100명 안팎이 퇴직한 2013년과 조건이 비슷한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규모의 퇴직자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결정이 다른 카드사들의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내년부터 카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연간 수익이 6천700억원가량 줄어들 것으로 보고 비상경영태세에 돌입한 상황이다.
삼성카드[029780] 역시 지난달 임직원을 대상으로 휴직이나 전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가동하기로 했으며, 여기에는 현재까지 약 100명이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다수의 보험사가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면서, 언제든 인력조정에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체별로 마련한 저성과자 교육프로그램이나 휴직·전직 지원프로그램을 두고도사실상의 인력조정이 아니냐는 해석도 흘러나온다.
삼성생명[032830]은 10월 희망자를 대상으로 최장 3년까지 휴직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마련, 50여명의 신청을 받았다.
KB손해보험[002550]의 경우 저성과자 직원 20여명을 상대로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직원 2명이 퇴직하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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