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0%대…소비 부진·디플레 유발 우려
최근 5년동안 한 해를 빼고 나머지 4년간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실질임금 증가율이 0%대를 기록하고 있어 경제는 성장하지만 근로자의 임금은 그만큼 오르지 않는 '임금 없는 성장'이 지속하고 있다.
15일 기획재정부가 박맹우 새누리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연평균 실질임금 증가율은 1.28%로 같은 기간의 연평균경제성장률 3.24%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기간 연도별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9년 -0.1%, 2010년 3.8%, 2011년 -2.9%,2012년 3.1%, 2013년 2.5%였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2008년부터 조사 기준을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직 평균임금에서 상용근로자 5인 이상 사업체의 상용·비상용직 평균임금으로 바뀌었다.
2009∼2013년까지 연도별 경제성장률은 2009년 0.7%, 2010년 6.5%, 2011년 3.7%, 2012년 2.3%, 2013년 3.0%였다.
지난 5년간 실질임금 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돈 때는 2012년 한 번 뿐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실질임금 증가율의 부진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은행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1.8%를 기록했고 2분기에는 0.2%에 그쳐 2011년 4분기(-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실질임금 증가율은 0.99%로 0%대로 내려갔다.
경제 전문가들은 분기별 실질임금 증가율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추세가이어지면 올해 실질임금 증가율은 1% 안팎으로 내려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성과급, 상여금 등 특별 급여 인상 폭을 줄인데다 임금 수준이 낮은 시간제와 비정규직 비중이 확대되고 있어 실질임금 증가율이 둔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질임금 증가율은 명목임금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뺀 것으로 임금의 실질적인 구매력을 나타낸다.
결국 실질임금 증가율의 둔화는 가계 소득을 위축시켜 소비 등 내수 기반을 취약하게 만들고 물가 하락으로 경제 활동이 침체하는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키울 수있다. 가계소득 중 임금의 비중은 70% 정도에 달한다.
leesan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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