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해외직접투자가 급증하면서 중국기업의해외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도 빠르게 늘고 있어 이에 대응한 경영권 방어와기술보호의 필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천용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14일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ODI Flow)가 2005년부터 연평균 30%의 증가율로늘어 지난해 1천억달러를 넘어섰다며 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규모는 세계적으로 1990년 21위에서 2013년에는 미국과 일본에 이은 3위로 부상했다.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추이를 보면 산업별로는 제조업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가운데 에너지 분야의 증가 속도가 가파르며 민간기업 투자 비중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민간기업의 투자 비중은 2005년 9.9%에서 2013년 25%로 늘었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지역이 지난해도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중 29.5%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직접 부지를 확보하고 공장을 세우는 '그린필드' 방식의 투자 대신에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투자 비중이 급속히 늘고 있다.
실제 중국의 M&A 순투자는 1990년 13억 달러(5건)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502억달러(228건)에 달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력과 영업력을 갖추고 있으나 자본구조와 지배구조가 취약해 중국의 공격적인 인수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의 무분별한 투자에 노출되지 않도록 경영권 방어 전략을 구축하고 기술보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에너지, 정보기술(IT), 전기·전자 및 자동차 등 분야는 직접투자를 통한우회적 기술 반출 우려가 있는 만큼 방어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개발이 덜 된 산간지역이나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항만 등 지역에서는 그린필드형 투자 형태로 중국 자금을 적절하게 유치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필요가있다"고 중국의 해외직접투자 증가를 활용할 방안도 제안했다.
p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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