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은행연합회장이 금융지주사 제도가 은행 중심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IMF(국제통화기금)·WB(세계은행) 연차총회 참석차 미국 워싱턴을 찾은 박 회장은 10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해 금융 그룹을 만들었는데 변함없이 은행 중심으로 가는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벌 계열사에서도 비은행계열은 찬밥이고, 금융그룹에서도 비은행이 대접을 못 받는다. 그래서 한국의 은행 산업은 포화상태가 된지 오래다"라며 "비은행산업이 성장 발전 여지를 좀 더 갖고 있는데, 비은행 쪽이 은행보다 더 나쁘니 금융산업 전체가 아무것도 되는 게 없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비은행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로 '규제'를 꼽기도 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행장의 알력 다툼 끝에 일어난 KB금융[105560] 사태에 대해서는 "작은 문제를 큰 문제로 만들어놓은 전형적인 사례"라면서도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최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와 관련해서는 "은행, 금융산업의 이익은 대손충당금에 좌우되는데, 대손충당금은 경기에 좌우된다. 또 은행은 엄청난 장치 산업이어서시설 투자가 필요한데, 마진이 너무 작다"라며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은행 수익이 2007년 15조원에서 작년 3조5천억원이 됐고, 이로 인해 국가 세입도 2조원 넘게 줄었다"라고 설명했다.
다음 달 말 임기 만료를 앞둔 박 회장은 퇴임 후 계획에 대해 "자유인으로 지내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서비스산업총연합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박 회장은 이날 "지금 이대로 가면 요우커(遊客·중국인 관광객)는 반드시 머지않아 끊어진다"며 케이블카 설치 규제 완화와 관광자원 개발, 인프라 확충 등 서비스업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제는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을 때도 서비스산업에 초점을 맞춰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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