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의 카드사 길들이기"…소비자 불편은 커져
SKT[01767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등 이동통신사가 신용카드사와 맺었던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반년넘게 중단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기존에는 이동통신 가입자가 이동통신사말고도 카드사에 신용카드를 통한 통신요금 자동 납부를 신청할 수 있었다.
4일 통신·카드 업계에 따르면 SKT는 지난 4월 카드사들과 인상된 카드 수수료율에 합의한 이후에도 지난 1월부터 7개월째 카드사들과 통신요금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를 중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말부터 신한카드와 삼성카드와 자동납부 접수 대행 제휴를 재개했다. KT도 지난 3일부터 신한카드와 BC카드와 자동납부 관련 제휴를 재개한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이동통신 3사는 지난해 12월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카드사들이가맹점 수수료율을 인상하려고 하자 지난 1월 협상 과정에서 카드사의 자동납부 접수대행 제휴를 일제히 중단한 바 있다. 제휴가 중단되자 카드사들은 기존처럼 소비자에게 카드를 발급할 때 통신요금을 카드 자동납부로 자연스럽게 유도할 수 없게됐다.
카드사들은 지난 4월 이동통신 3사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한 뒤 관련 제휴를 재개해줄 것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그러나 LG유플러스와 KT가 제휴를 일부 카드사로제한하고, 가장 많은 고객을 확보한 SKT는 모든 카드사와 제휴 재개를 중단하면서 '카드사 길들이기'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와 카드사 간 거래는 수수료나 통신요금 문제 외에도 많다"며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카드 수수료 인상에 합의한 이동통신사들이 카드사 길들이기를 하며 앞으로의 거래 협상에서 우위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동통신사 입장에서는 기존보다 높아진 카드 수수료율 때문에 회원의 통신요금 카드 결제가 달가울 리 없다. 은행 자동이체 수수료보다는 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아무래도 더 높기 때문이다.
카드사가 능동적으로 소비자의 통신요금 카드 자동납부를 유도했을 때와 이동통신사가 수동적인 태도로 카드 자동납부 등록을 받는 것은 통신요금의 카드 결제율측면에서 엄연히 다른 결과를 낳게 된다.
이에 따라 소비자는 통신요금 자동납부 카드를 재발급 받거나, 카드를 신규 발급받는 경우 자신의 이동통신사에 직접 연락해 복잡한 통신요금 자동납부 등록 절차를 밟아야 한다.
후불제로 통신요금을 카드 결제하며 포인트를 쌓거나 특정 제휴카드로 요금 할인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불편은 클 수밖에 없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자동납부를 권유하는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에 의한 민원 접수가 끊이지 않았다"며 "소비자 보호 차원에서일단 제휴를 중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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