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층 개선 신개념 새마을운동 전수한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동남아시아 지역 마지막 성장 보고(寶庫)인 미얀마가 한국식 개발모델을 채택할 수 있도록 초석을 놓겠다"고 19일 밝혔다.
한국 정부 대표단을 이끄는 현오석 부총리는 이날 미얀마 네피도 정부청사에서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 장관 등 대표단과 제1차 한·미얀마 경제협력 공동위원회를 마친 직후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현 부총리는 "지금 미얀마는 개발 초기 중국과 같은 모습으로 주요 선진국들의각축장"이라면서 "이번 한·미얀마 공동위를 계기로 미얀마 개발 초기에 시장을 선점해 한국식 개발모델이 채택되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1970년대 경제 개발과정에서 도로와 철도, 항만, 공항을 빠른 시간 내에 건설해 경제 발전을 일궈 낸 노하우를 갖고 있다는 점은 미얀마 경제 개발에 참가하는 과정에서 커다란 장점"이라면서 "현재 미얀마 입장에서는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 모델보다는 개발도상국 모델에 더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은 압축된 성장을 이루는 과정에서 실수도 많이 했다"면서 "이런 경험 역시 미얀마 입장에서는 기회비용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 부총리는 19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 모델보다 한층 개선된 모델을 전수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신개념 새마을 운동은 단순히 소프트웨어 양성 수준을 벗어나 하드웨어를 함께 아우르는 포괄적인 패키지 방식의 접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개발에 필요한 도로와 전력망 등 사업을 기본적으로 공급하면서 농로 및주택 개량 사업을 벌여 환경을 개선하고 현지에 어울리는 농업·공업·문화시설을함께 공급해 이른 시일 내에 구체적인 성과를 내는 방안이다.
현 부총리는 "마을 1~2개에 시범적으로 신개념 새마을사업을 적용해보고 마을별경쟁을 붙여 다른 마을로 확산시키는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얀마는 1970년대 한국의 경제 성장을 롤 모델로 설정하고 있다.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발음 그대로 고유명사화해 부르고 새마을운동 지도자를 양성하고자 한국에 고급인력을 대거 파견할 만큼 관심이 많다.
현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한창 개발할 때 한국개발연구원(KDI)이 5개년 계획을만들어내는데 기여했듯이 미얀마개발연구원(MDI)이 이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조언해줄 것"이라면서 "MDI가 경제개발 아이디어를 내고 선제적으로 경제상황 변화에대한 조언을 정부에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는 경제 개발기에 KDI가 입안하면 경제기획원이 실행에 옮기는 방식을차용해 MDI가 KDI 역할을 하면 미얀마 국가기획경제개발부가 이를 실행하는 모델을제시했다. 미얀마 정부는 이런 방식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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