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딸 의전원 낙제에도 6번 연속 장학금 '의혹'
곽상도 의원 의혹 제기
"50억 자산 조국 딸, '황제장학금' 받아"
조국(45)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황제 장학금' 의혹 등에 대해 부인하면서 "내일이라도 청문회를 열어준다면 즉각 출석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받은 '2015~2019년 장학금 현황'에 따르면, 조국 후보자의 딸이 의학전문대학원에서 두 차례 낙제를 했음에도 지도교수로부터 3년간 1000만 원이 넘는 장학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는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해 2016년부터 2년간 6학기 연달아 매학기 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
조 씨는 입학 첫 학기인 2015년 1학기 ‘3과목’을 낙제(평균평점 1.13)해 유급됐고, 2018년 2학기에도 1과목을 낙제(평균평점 2.76)해 유급했다.
의전원은 한 과목이라도 낙제하면 유급되며 그 상태에서 모든 과목을 재수강해야 한다. 조씨는 유급이 됐음에도 성적과 관계 없이 장학금을 받은 셈이다.
2015년 이후 이 장학금 수혜자 중 조씨를 제외한 나머지 학생 6명은 모두 1번 씩만 100만∼15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씨가 받은 작학금은 지도교수인 A씨가 개인적으로 만든 '소천장학회'에서 지급한 것으로 부산대 측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곽상도 의원은 "자산규모 50억원이 넘는 조후보자의 딸이 수년간 장학금을 수령했고 두 번이나 낙제했는데도 장학금을 받는 것은 도덕적 해이를 넘어 다른 학생의 장학금을 뺏은 것이나 다름 없다"면서 "황제장학금 논란이 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조 씨의 지도교수인 A 씨가 올해 부산의료원장에 취임한 점을 거론하며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던 조 후보자는 자신의 딸에게 매 학기 장학금을 지급한 A 교수의 임명에 영향을 미친 게 아닌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곽 의원은 조 후보자의 딸이 가족 사모펀드에 5천만원을 납입한 점에 대해 "소득 활동이 거의 없는 딸이 장학금으로 사모펀드에 투자한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조 후보자는 "언론 등에서 제기한 저의 현재 가족과 과거 가족에 대한 의혹 제기를 알고 있다"면서 "고위공직자 후보로 (의혹에 대해) 감당하고자 하지만 실체적 진실과는 많이 다르다. 국민의 대표 앞에서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조국 후보자는 딸 장학금 논란 외에도 ▲ 배우자의 부동산 위장매매 의혹 ▲ 친동생의 위장이혼과 수십억원대 채무변제 회피 의혹 ▲ 조 후보자의 위장전입 의혹 등이 제기된 상태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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