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나선 기업들
비상 수펙스추구협의회
16개 주요 관계사 CEO 참석
'IT 소재 솔루션 플랫폼' 출범
전문가 네트워크 꾸려 R&D 협력
고부가가치 신소재 기술 확보 주력
[ 강현우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한 SK의 최고경영진은 미·중 무역분쟁 심화와 일본의 수출규제 확대 등 최근 대외 변수와 관련해 ‘모든 관계사가 단합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원동력’임을 거듭 확인하고 “흔들림 없이 위기 극복에 최선을 다하자”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회현동 SK T타워에서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상 수펙스추구협의회’에 직접 참석해 그간의 대응방안을 점검하고 시시각각 변하는 경영환경을 분석하는 등 사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했다.
최 회장은 회의에서 “흔들림 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했다. SK그룹이 위기 때마다 하나가 돼 위기를 기회로 바꿔온 DNA가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이번 위기 또한 극복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이 전문경영인 중심으로 운영되는 수펙스추구협의회의 비상 모임에 직접 참석한 것은 최 회장이 먼저 최근 위기 극복을 위해 단합하는 데 구심점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회의에 참석한 CEO들은 반도체 등 주요 관계사들의 사업 분야에서 향후 예상되는 타격과 그에 대한 대응책을 사전 분석해 발표했다. 또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화할 경우 사별로 예상되는 이슈와 위기 요소들을 점검하고 공유했다. CEO들은 한발 더 나아가 위기 극복은 물론 새로운 사업기회 창출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산업 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IT 소재 솔루션 플랫폼’을 지난 9일 공식 출범했다. SK머티리얼즈는 경북 영주 본사에서 임직원과 플랫폼 참여사 관계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열고, 생산 공장 견학, 기술 세미나 등을 진행했다.
IT 소재 솔루션 플랫폼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및 화학 산업 관련 연구소, 학계, 기업, 기관 등이 함께 전문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연구 개발, 기술 상호 지원, 정보 교류를 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이 과정에서 소재 산업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도출하는 협력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T산업 전반에 쓰이는 소재들을 종합적으로 다룬다는 의미에서 플랫폼 명칭을 선정했다는 설명이다.
SK머티리얼즈는 반도체 소재 분야 통합 솔루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산·학·연이 참여하는 플랫폼 구축 작업에 작년 10월 착수했다. 소재 분야별 전문가 조직 구성, 협업 과제 선정, 운영방안 수립 등의 과정을 거쳐 이번 플랫폼을 출범시켰다. 한국화학연구원, 나노종합기술원, 한국반도체연구조합, 한국전기연구원, 인하대, 광운대 등의 연구소, 학계 전문가를 비롯해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이 동참했다.
IT 소재 솔루션 플랫폼은 친환경 세정가스 및 절연가스 개발, 반도체 공정 온도 제어용 절연 냉매제 국산화 등의 프로젝트를 수행해 고부가가치 신규 소재 개발 및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5세대(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하며 통신 기술의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위스 1위 이동통신사업자인 스위스콤과 손잡고 지난 7월 17일 0시부터 세계 최초로 5G 로밍 서비스를 시작했다.
스위스콤은 약 60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통신 사업자로 2013년 7월 SK텔레콤과 최초로 유럽에서 4세대(LTE) 로밍을 시작했다. 스위스콤은 올해 4월 17일부터 스위스 내 5G 서비스를 개시했으며 취리히, 제네바 등 주요 관광지 포함 110개 도시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SK텔레콤은 2012년 6월 세계 최초 LTE 로밍 서비스 개시, 지난 4월 5G 서비스 최초 출범에 이어 5G 로밍 서비스도 전 세계에서 가장 빨리 시작하며 글로벌 5G 선도 기업 자리를 굳혔다. 이번 SK텔레콤과 스위스콤의 최초 5G 로밍은 양사가 지난 5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뒤 지속적으로 5G 로밍 상용화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다.
5G 로밍은 LTE 로밍 서비스와 달리 △전 세계적으로 5G 상용화 국가가 많지 않고 △세계 각국 사업자들이 다양한 주파수 대역에서 5G 서비스를 제공하며 △복수의 주파수를 수용하는 단말기가 출시되지 않아 지금껏 상용화된 지역이 없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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