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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16일 휴가내고 양산서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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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 찾아뵈러 부산도 방문
'北 미사일 도발' 양산서 보고 받아



[ 박재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6일 하루 휴가를 내고 2박3일간 경남 양산 자택에 머물렀다. 청와대는 구순(九旬)을 넘긴 노모가 있는 부산을 방문하기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름 휴가 중 어머니를 뵈러 갈 계획이 있었지만 휴가를 취소하면서 다녀오지 못해 이번에 찾아뵌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 직후 김정숙 여사와 양산으로 출발했다. 양산에 머물며 16일 새벽 이뤄진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관련한 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청와대 측은 “발사 직후부터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내용까지 모두 문 대통령에게 보고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양산 덕계성당을 찾아 미사에 참석한 뒤 청와대로 복귀했다.

문 대통령은 휴식 도중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김대중 대통령님은 한국과 일본이 걸어갈 우호·협력의 길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며 “김대중 대통령님을 추모하며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되새긴다”는 추모의 글을 게재했다.

문 대통령이 언급한 ‘진정한 용기’는 김 전 대통령이 1998년 10월 일본을 국빈 방문해 참의원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때 강조한 대목이다. 김 전 대통령은 “일본에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가 필요하며, 한국은 일본의 변화된 모습을 올바르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한·일 우호관계 증진에 공을 세운 김 전 대통령의 업적을 평가하는 동시에 경제보복에 나선 일본에 ‘역사를 직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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