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 34% 급감
[ 임도원 기자 ] 일본의 경제보복에 반발한 불매운동 여파로 일본산 소비재 수입이 지난달 14%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목 중에선 자동차와 맥주가 각각 34% 급감했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일본산 소비재 수입은 28억666만달러 규모로 전년 동기(33억2748만달러)보다 13.8% 줄었다. 같은 기간 전체 소비재 수입이 746억1956만달러로 9.1% 증가한 것과 대비된다. 지난달 한국의 대(對)일본 소비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일본산 소비재 수입 품목별로는 오토바이가 -76.3%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미용기기(-65.9%), 골프채(-38.1%), 맥주(-34.6%), 승용차(-34.1%), 사케(-34.1%), 완구류(-27.5%), 볼펜(-25.9%), 낚시용품(-17.6%) 등도 수입 감소가 두드러졌다.
맥주 수입은 7월 기준으로 2011년 동일본 지진으로 인한 원자력 발전소 폭발사고 여파로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줄어들었다가 회복하기 시작한 2015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5년에는 502만달러였지만 올해는 434만달러에 그쳤다. 일본산 맥주 수입이 감소하는 와중에 미국산(62.5%), 네덜란드산(21.5%) 수입은 크게 늘었다. 낚시용품도 베트남산(16.2%) 등 대체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일본산 소비재 중 가공식품(8.4%), 화장품(3.5%) 등은 지난달 수입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 지난 10일까지 가공식품은 38.1%, 화장품은 37.6% 감소했다. 강 의원은 “불매운동의 여파가 일본산 소비재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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