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 측 관계자 "연말 쯤은 돼야 귀국 가능"
독일에 체류하고 있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야권의 각 정파들이 ‘조기 등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연말까지는 귀국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3일 “바른미래당 내에서 안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해 당 내분을 정리하기를 바라는 기류가 있고, 다른 야당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안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아직 그럴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기 귀국을 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있다”며 “우선 바른미래당 내분이 정리돼야 한다. 적어도 손학규 대표의 거취가 결론나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의 사퇴가 귀국 전제 조건이라는 것이다. 그는 또 “바른미래당 내분 등 정치권의 정계 개편 상황을 봐야겠지만, 연말 쯤은 돼야 안 전 대표가 귀국길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손 대표가 당권을 놓지 않는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귀국하게 되면 자칫 당 내분 정리 과정에서 정치적인 손상만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안 전 대표 측이 우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내에선 비당권파인 안철수계·유승민계 연합세력이 손 대표의 퇴진을 거세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손 대표는 “계파주의에 굴복해 물러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버티면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안 전 대표에게 조기 귀국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역할을 해 줄 것을 요구하는 것은 바른미래당 당권파·비당권파 뿐만 아니다. 자유한국당 내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과 안 전 대표까지 포괄하는 범보수 대통합을 주장하며 안 전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홍영식 한경비즈니스 대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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