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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 호황에도…포스코에너지, 조기상환 조건 걸고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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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두 계단 하락 땐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 가능



[ 김진성 기자 ] 회사채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포스코에너지가 3년째 조기 상환 조건을 걸고 채권을 발행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투자심리가 가라앉자 채권의 안전성을 높이는 방식을 택했다는 평가다.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에너지는 차입금상환 재원 조달을 위해 지난 8일 13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3년물 200억원어치는 연 1.738%, 5년물 600억원어치는 연 1.923% 금리로 발행했다.

500억원 규모의 7년물 금리는 연 2.249%로 결정됐다. 해당 채권엔 국내 신용평가사 중 한 곳이라도 현재 ‘AA-’인 포스코에너지 신용등급을 두 단계 아래인 ‘A’로 낮추면 투자자들이 조기 상환 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포스코에너지는 2017년부터 이 같은 조건이 달린 사모채권을 지속적으로 발행하고 있다. 그해 4월 900억원어치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시작으로 네 차례에 걸쳐 총 4900억원어치를 동일한 조건을 걸고 조달했다.

상당수 회사채가 줄줄이 ‘완판’되는 채권시장 호황 속에서도 불리한 조건을 안고 자금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다. 2017년 2.8 대 1이었던 공모 회사채 평균 청약 경쟁률은 지난해 3.4 대 1, 올 상반기 4.4 대 1로 상승했다.

포스코에너지의 영업이익은 2012년 2685억원을 나타낸 뒤 감소세를 타며 지난해 471억원까지 줄어들었다. 국내 발전설비 증가로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의 전력 판매가 감소한데다 연료전지사업 부진이 장기간 이어진 여파가 컸다.

연료전지사업은 2014년부터 5년간 영업적자를 냈다. 신규 발전소 건설 등을 위한 투자자금 조달로 2013년 말 5.1배였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대비 총 차입금 비율은 지난해 말 10.6배로 상승했다.

이 회사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부생발전사업을 분할해 모회사인 포스코에 넘기고 포스코로부터 광양 LNG터미널을 양수하는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다음달 거래가 마무리되면 약 4800억원을 손에 쥘 것이란 분석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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