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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두산, 시가배당률 높아질 전망…작년 고배당 오렌지라이프·쌍용양회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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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떨어져도 이익 증가하면
시가배당률도 높아져 주목해야



[ 양병훈 기자 ] 증시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자 고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수탁자 책임원칙) 도입 등을 계기로 상장사의 고배당 기조는 올해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다. 고배당이 예상되는 종목 가운데 이달 들어 주가가 떨어진 종목이 많다. 배당에 대한 기대와 저평가 매력을 감안할 때 배당주 투자에 적극 나서볼 만한 시점이란 분석이 나온다.

주가 흐름과 실적 살펴야

“해당 종목의 주가흐름과 실적전망을 구체적으로 뜯어보는 게 배당투자의 첫걸음”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실적이 대폭 악화될 경우 배당성향(총배당금/순이익)이 떨어져 배당쇼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T&G 주가는 지난해 말 10만1500원에서 지난 8일 9만7700원으로 3.89% 떨어졌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G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2551억원에서 올해 1조4480억원으로 15.4% 증가할 전망이다. 이런 흐름에 힘입어 KT&G의 시가배당률(배당 기준일 현재 주당 배당금/주가)은 지난해 3.9%에서 올해 4.2%로 높아질 전망이다.

두산은 지난해 말 11만1500원에서 이달 8일 9만3400원으로 16.23% 떨어졌다. 두산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1조2159억원에서 올해 1조3298억원으로 9.3% 증가할 전망이다. 두산의 시가배당률은 지난해 4.6%에서 올해 5.5%로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런 흐름은 하반기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주요 상장사의 배당 규모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배당주의 투자 매력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급 측면에서도 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란 분석이다. 상당수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돈이 빠져나가도 배당주 펀드에는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으로 최근 5년간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13조7992억원이 순유출됐다.

그러나 액티브 주식배당형 펀드로는 2조435억원이 들어왔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사의 배당 규모가 2007년 이후 정체 상태에 빠져 있다가 작년부터 늘어나기 시작했다”며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아니더라도 장기적으로 배당주에 관심을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주환원 강화 지속될 것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고 상장사들의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며 “하반기에는 고배당주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상 파트너는 KT&G, KB금융, 효성 등을 추천종목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금은 고배당을 노린 투자를 하기에 아주 좋은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 파트너는 “미국과 한국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내린 건 대외적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우려가 높기 때문”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당분간은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정기예금 금리가 1% 초반대로 하락한 만큼 금리보다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는 배당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우신 파트너는 “최근 중간배당(분기포함)을 한 38개사의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은 약 2%로 정기예금 금리보다 높다”며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5%가 넘는 배당수익률을 낼 종목으로 20여 개를 꼽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약 5.8%로 추산된다”는 게 김 파트너의 설명이다.

그는 “지난해 고배당을 한 종목으로는 오렌지라이프, 쌍용양회, 동양생명, 한국자산신탁, 청담러닝 등이 꼽힌다”며 “이들은 올해도 같은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배당주라고 무작정 투자하지 말고 실적과 수급동향, 주가 흐름을 분석한 뒤 옥석을 가려내 투자하는 게 좋다”고 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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