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제외하는 2차 경제보복 조치를 취하자 국내 일본 불매운동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 맥주 ‘삿포로’와 ‘에비스’를 국내에 유통하는 주류 도매업체가 전직원 무급휴가 검토에 나섰다.
엠즈베버리지는 8일 60여명 직원을 대상으로 무급휴가 설명회를 연다고 밝혔다. 직원들 동의를 얻으면 한달에 나흘가량 순차 무급휴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지난달 편의점의 일본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떨어졌고, 8월부터는 ‘1만원 4캔’ 할인 행사에서도 제외된 상태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인 ‘삿포로’는 주요 편의점의 수입 맥주 가운데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엠즈베버리지 측은 지난달부터는 유통 업체 쪽으로부터 추가 발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엠즈베버리지 쪽은 무급휴가가 불매운동 장기화에 따라 매출이 떨어진 데 따른 조처라고 밝혔다.
반면 국산 맥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산 수제맥주 전문점인 생활맥주는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수제맥주만을 판매해온 프랜차이즈 생활맥주가 주목받고 있다. 생활맥주는 2014년 창립부터 전국 각 지역의 양조장과 협업으로 특색 있는 맥주를 생산·판매해오고 있다. 생활맥주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 확산 속에 국산 맥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7월 한 달간 수제맥주 판매 매출이 전달 대비 7%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본 맥주 불매운동이 지속되면서 국내 맥주 브랜드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일본 제품 불매를 넘어 국산 브랜드 이용으로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국산맥주’를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편의점 CU에서는 7월 한 달간 일본 맥주 매출이 전원대비 51% 감소한 반면, 국산맥주는 7.2% 올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