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 농단' 주범인 최순실이 딸 정유라에게 보낸 옥중 편지의 내용 일부가 공개됐다.
8일 파이낸셜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순실은 정유라에게 “건물이 곧 팔릴 것 같으니 걱정할 것 없다. 추징금 70억 공탁해놓고 세금내고 하면 40~50억 남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너에게 25~30억 주려고 하는데 일단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어라"라면서 "나중에 건물과 청담동 A가 살던데 뒷쪽으로 가면 살림집 딸린 건물 30억 정도면 산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돈은 어디 잘 갖다놓고 너는 상관없는 걸로, 모르는 걸로 해"라며 "생활비, 아줌마비는 계속 줄꺼야. 걱정하지 마라"라고 당부했다.
편지 말미에는 "몸이나 잘 조리해. 엄마는 늘 네 걱정이다"라며 각별한 모성애를 담았다.
이 편지는 지난해 12월에서 올 1월초 사이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강남구 역삼동 건물을 120억원대에 매각한 뒤 남은 돈 일부를 넘기겠다는 내용으로 전해졌다. 이후 정유라는 경기도 남양주에 위치한 복층 구조의 아파트를 9억2000만원에 구입했다.
한편 최순실은 항소심에서 징역 20년과 벌금 200억원, 추징금 72억원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아래는 최씨 편지의 일부 내용
유라에게.
건강한 모습을 보니 다행이다.
건물이 곧 팔릴 것 같아서 걱정할 것 없어.
추징금 70억 공탁해놓고 세금내고 하면 40~50억 남아.
그래서 너에게 25~30억 주려고 하는데 일단 현금으로 찾든가 해서 가지고 있어라.
나중에 건물과 청담동 A가 살던데 뒷쪽으로 가면 살림집 딸린 건물 30억 정도면 사.
나중에 조용해지면 사구, 우선 그돈 가지고 집월세로 얻던지.
출판사 나가는 문제는 어떻게 생각해. 싫으면 안해도 되는데.
소득원도 있어야 하구, 직책도 있어야 하고.
돈은 어디 잘 갖다놓고 너는 상관없는 걸로, 모르는 걸로 해
생활비, 아줌마비는 계속 줄꺼야. 걱정하지 말구.
몸이나 잘 조리해. 엄만 늘 니걱정이다.
잘지내구. 엄마가.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