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8월07일(04:38)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국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자동차 에어콘·히터 제조업체 한온시스템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추진 중이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NH투자증권, 하나은행, 신한은행,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2조15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돌입했다. 기존 1조9700억원의 인수금융을 갚고 1800억원 가량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해 투자금을 회수키로 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난 2015년 6월 한국타이어와 함께 한온시스템 지분 69.99%를 3조8000억원에 인수했다. 한앤컴퍼니가 50.5%를 인수하며 2조7512억원을 부담했다. 당시 펀드 자금 등을 통해서 1조496억원, 인수금융을 통해서 1조7016억원을 조달했다. 한국타이어는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2017년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통해서 인수금융을 1조9700억원까지 늘렸다. 기존 인수금융을 갚고 남은 2000억원의 금액을 배당을 통해 회수했다. 신규 리파이낸싱까지 포함해서 총 3800억원 가량을 조기 회수한 셈이다.
금융기관들은 한온시스템의 실적이 인수 당시에 비해 증가했다고 판단해 인수금융 증액에 동의했다. 인수직전인 2014년 연결기준 매출이 5조4549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5조9375억원으로 9% 가량 늘었다. 영업이익 역시 3703억원에서 4337억원으로 17% 가량 불었다.
지난해 조단위 M&A에 성공하며 사업을 다양화 시킨 것도 인수금융 규모 확대에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한온시스템은 캐나다의 자동차부품회사 마그나 인터내셔널의 유압제어사업부를 1조4000억원에 인수했다. 마그나의 유압제압사업부는 자동차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 온도를 낮추는데 필요한 펌프와 전동쿨링팬을 완성차업체에 공급한다. 주력 제품들은 대부분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으로 자동차 전장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IB업계 관계자는 "매출과 실적 상승에도 도움을 주지만 현대차 의존도를 낮추고 제품을 다양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마그나의 유압제어사업부 인수는 회사 가치 상승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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