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해수면 최대 상승
인천·평택 저지대 침수 우려
[ 성수영 기자 ] 다음달 달과 지구가 매우 가까워지는 ‘슈퍼문(super moon)’ 현상이 두 차례 나타나면서 해수면 높이가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 기간 야간 바다활동을 자제하고,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범람 피해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8월 1~4일, 8월 30일~9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슈퍼문이 뜬다. 슈퍼문은 지구와 달의 거리가 평소보다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현상을 의미한다. 달이 가까워지면 바닷물을 끌어당기는 힘이 세지면서 해수면의 높낮이 변화가 심해진다. 수온이 높고 저기압인 여름철에는 이 힘이 더욱 강해 수위가 더 급격히 오르내린다는 게 해양조사원 설명이다.
이번 슈퍼문 기간에는 해수면 높이가 2010년 이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 연안 33개 지역 중 21개 지역에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주의’ 단계가 발령되고, 인천과 평택, 안산, 마산, 제주 성산포 등은 4단계 고조(高潮: 밀물로 해수면이 높은 상태) 경보 중 두 번째로 높은 ‘경계’ 단계까지 해수면이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고 해수면 높이는 △인천 9.80m △평택 9.90m △안산 9.26m △마산 2.22m △성산포 2.77m에 달할 전망이다. 평소보다 최고 9㎝가량 높은 수준이다.
슈퍼문 기간에 낚시꾼이나 갯벌 체험객 등은 고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평소보다 빨리 물이 빠지고, 물이 들어올 때는 빠르고 높게 차기 때문이다. 해안가 저지대에서는 범람이나 하수관 역류에 의한 침수 피해에 적극 대비해야 한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해수면 높이가 절정에 달하는 야간과 새벽 시간대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며 “태풍, 이상 저기압 등 다른 악천후가 겹치면 해수면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도 있어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슈퍼문 현상에 따른 피해 대비를 위해 상황대응반도 구성됐다. 해양조사원은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54개 관계기관에 실시간으로 해수면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 지역 복구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강용석 국립해양조사원장은 “해안도로 등 지반이 낮은 저지대 상습침수구역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대비와 협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슈퍼문 관련 예보는 해양수산부 공식 유튜브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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