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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업 지방시대 5年…스마트 상생의 아이콘으로 우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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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나선 공기업

작년 7월 기준 공공기관 98% 이전
치매·독거 노인 위한 스마트밴드 등
혁신기술 활용해 지역 상생 이끌어



[ 구은서 기자 ]
공기업 지방 시대가 본격화된 지 5년여가 지났다. 그동안 혁신도시의 공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히 바뀌었다. 초기엔 공기업 경쟁력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지금은 공기업이 지역 혁신과 상생의 아이콘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는 2003년부터 수도권 과밀 해소와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공공기관 지방이전 사업을 추진해왔다. 2009년 혁신도시 발전 방안을 수립해 부산·대구·나주 등 전국 10개 혁신도시를 지정했다. 서울 여의도·강남 등 수도권에 모여 있던 공공기관은 2012년부터 속속 짐을 꾸려 이사를 갔고 2014년부터 본격적인 지방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7월 기준 이전 대상 공공기관 총 153개 중 98%(150개)가 이전을 완료했다. 지방이전 공공기관은 지역인재 채용 등 일자리 창출은 물론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혁신과 상생에 앞장서고 있다. 혁신도시 거주 인구는 2014년 5만9000여 명에서 지난해 6월 18만2000여 명으로 세 배 이상으로 늘었다. 지방 세수는 2012년 222억원에서 2017년 3292억원으로 약 14배 상승했다.

혁신기술 더한 ‘스마트 상생’

공기업들은 정보통신기술(ICT) 등 혁신기술을 접목한 사회공헌으로 지역사회와 상생하고 있다.

한국전력은 2015년부터 광주광역시청과 함께 ‘치매·독거노인을 위한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독거노인에게 스마트밴드를 지급하는 사업이다. 이 밴드를 착용하면 노인복지관 관계자들이 배려가 필요한 노인의 심박 등 건강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한전은 지능형 전력계량 통신망과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결합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광주시는 서비스 대상자 선정 및 관리를 맡는다. 전력사업을 위해 구축한 전력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한전 부담도 작다는 설명이다. 어르신이 착용하는 기계는 최대한 경량화하고, 전기도 적게 소모하도록 설계했다. 한전 관계자는 “서비스 이용료도 받지 않는다”며 “혁신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사회복지사 및 담당 공무원 등과 여러 차례 회의를 열었다”고 말했다.

한국농어촌공사도 ICT 기반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지진 피해 대응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규모 2.0 이상 지진이 연평균 200회가량 일어날 정도로 지진 발생 횟수가 늘고 있다. 하지만 공사가 지은 농업기반시설 1만3995개소 중 64%가 준공된 지 30년 넘은 노후 건물이다.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사는 지진이 발생하면 점검 대상 시설의 이상 유무를 1분 내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장 담당 직원이 농업기반시설 주변에 장착된 폐쇄회로TV(CCTV)를 통해 실시간 상황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신성장동력 발굴

공기업들은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먹거리’를 찾아나서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수소 분야에 2030년까지 4조7000억원을 투입하겠다는 ‘수소사업 추진 전략’을 내놨다. 정부의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소차와 수소발전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소산업을 미래 주력산업 중 하나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가스공사는 지난 30여 년간 가스 분야에서 축적해온 인프라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수소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한국중부발전은 ‘K(Komipo·중부발전의 영문 브랜드)-장보고 프로젝트’ 등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무역시장 다변화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이 같은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다. 장보고 프로젝트는 수출 역량이 우수한 중소기업을 모집해 매년 2회 이상 수출 촉진단을 해외에 파견하는 사업이다.

중부발전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에 청해진 무역상사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진출에 성공한 기업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중부발전은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공공기관 동반성장평가에서 2015년부터 4년 연속으로 최고인 ‘우수’ 등급을 받았다. 발전사 중에선 ‘상생’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가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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