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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 집값 오를 것"…주택심리지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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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주택가격전망CSI 106

정확도 높은 집값 선행지표
작년 9월 128…규제로 내리막
8개월 만에 '기준선' 100 돌파



[ 구민기 기자 ]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추가 부동산 규제책을 예고했음에도 집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한국은행의 주택가격전망 소비자태도지수(CSI)가 전달 대비 9포인트 뛰면서 8개월 만에 100을 넘어섰다. 한국감정원의 매매수급동향, 국민은행의 매매가격전망 등의 심리지표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주택가격전망 CSI 100 돌파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번달 전국 주택가격전망 CSI는 106을 기록했다. 전달에 비해 9포인트 상승했다. 8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0~200 범위의 지수로 1년 뒤 주택가격이 현재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초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소비자가 많으면 100 미만으로 기록된다.

전국 주택가격전망 CSI는 작년 9월 128을 기록한 뒤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 이후 매달 10포인트가량 떨어졌다. 올해 3월 83으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뒤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

지역별 주택가격전망 CSI도 모두 100을 넘어섰다. 서울은 지난달 101을 기록했고 이번달 11포인트 상승해 112를 나타냈다. 부산 광주 대전 등을 포함한 6대 광역시는 108을 기록했다. 전달보다 11포인트 올라 8개월 만에 100을 넘었다. 서울과 6대 광역시를 제외한 모든 도시를 포함한 기타 도시 주택가격전망 CSI도 103을 기록해 100을 넘었다. 작년 10월 이후 9개월 만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강하게 반등하자 계속 집값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비교적 정확도가 높은 선행지표로 알려져 있다. 전국 주택가격 상승률이 하락 전환한 작년 12월 이전에 이 지표는 그해 9월부터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었다. 조영광 대우건설 빅데이터 연구원은 “서울 집값 상승 전환에 한발 앞서 주택가격전망 CSI는 지난 2월 먼저 반등했다”며 “주택가격전망 CSI만큼 주택가격에 대한 심리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지표는 없다”고 말했다.

급등 vs 강보합

다른 심리지표도 하락 흐름에서 점차 벗어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주간 매매수급동향이 80.9로 집계됐다. 매매수급동향은 전국 6000여 개 공인중개업소를 대상으로 매수 문의와 매도 문의를 비교해 작성하는 지표다. 지표 범위는 0~200이다. 지표가 100을 초과하면 매수 문의가 매도 문의보다 많다는 의미다.

매매수급동향은 지난 15일 80.1을 기록했다. 70대로 진입한 뒤 169일 만에 80대를 회복한 것이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아직 100을 넘지 않아 수요우위시장으로 재편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서울을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늘고 있어 수요 우위가 계속 강화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KB부동산 리브온에서 발표하는 매매가격전망지수도 2월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이 지표는 전국 4000여 개 중개업소를 상대로 매매가격이 상승할 것인지를 조사해 0~200 범위로 작성한 지표다. 매매가격전망지수는 작년 9월 106.6으로 최고점을 기록한 뒤 올해 2월 80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 지난달 88.5를 기록했다.

집값에 대한 전문가 전망은 엇갈린다. 부동산 컨설턴트 아기곰(필명)은 “서울 주택가격전망 CSI가 110을 훌쩍 넘은 점을 고려할 때 다음달은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달보다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는 집값이 오를 대로 오른 상황”이라며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와 에너지는 충분하지만 구매력에 한계가 있어 연말까지 보합 혹은 강보합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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