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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잘나가는 현대오일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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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정제 효율성 앞세워
2분기 영업익 53% 뛴 1544억



[ 김보형 기자 ] 정유사들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 현대오일뱅크가 올해 2분기 나홀로 선전을 이어갔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5조3196억원, 영업이익은 154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25일 발표했다. 매출은 직전인 1분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53.2% 증가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로 적자전환했거나 이익이 줄어든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정유사들과 비교해 양호한 실적이다. 에쓰오일은 2분기 905억원 적자를 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SK이노베이션도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6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의 실적 개선은 본업인 정유사업이 이끌었다. 정제마진(원유를 정제해 남기는 이익) 급락 속에서도 정유사업에서만 1075억원의 이익을 냈다. 이 회사는 국내 정유사 중 유일하게 고도화율(일반 설비의 정제능력 대비 고도화 설비의 정제능력)이 40%를 웃돈다. 고도화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오는 값싼 중질유인 잔사유를 재분해해 휘발유 경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를 생산하는 공정을 말한다. 정제 효율성이 높아 유가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덜 받는 구조다. 멕시코 등 비(非)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을 52%까지 높여 원유 도입 가격을 낮춘 효과도 톡톡히 봤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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