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주식 리포트
올 들어 한국 증시에서 가장 큰 관심을 모으고 있는 주식은 5세대(5G) 이동통신 관련 종목이다. 한국 미국 중국 등 각국 정부가 5G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5G 투자의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해외 주식에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한다. 중국 인쇄회로기판(PCB) 생산 기업인 선난뎬루(深南電路)는 중국의 대표적인 5G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23일 중국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션난뎬루는 1.99위안(1.90%) 오른 107.01위안에 마감했다. 올해 상승률은 36.77%에 달한다. 선난뎬루는 세계 10위 PCB 전문기업이다. 주요 납품처는 화웨이, ZTE를 비롯해 노키아, 제너럴일렉트릭(GE) 등이다.
이 회사는 통신용 PCB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체 매출 중 60%가 통신용에서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5G 이동통신 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 기대 종목으로 꼽힌다. 중국 정부는 5G 이동통신 상용화 일정을 6개월 앞당겼다.
이에 따라 상반기 시작된 통신장비 투자가 하반기에 급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현정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난뎬루의 5G 관련 PCB 매출이 상반기 전체 매출의 10%로 늘어날 만큼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하반기엔 매출 증가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집적회로(IC) 산업의 국산화 정책을 펴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 현재 반도체 패키징 시장은 한국, 일본, 대만 기업이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국산화 정책에 따라 선난뎬루 비중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다.
미국의 중국 제재로 주요 고객인 화웨이의 통신장비 사업이 악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일각에선 기존 4G 장비와의 호환성을 고려할 때 화웨이 장비 사업이 받는 타격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5G 투자가 기대를 밑돌 경우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선난뎬루의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주당순이익)은 46.7배에 달한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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