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노출 부담스러워해"
“독방요구 고유정, 밥 잘 먹고 인사도 잘해”
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교도소에 입감된 고유정(36·구속기소)이 독방을 요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18일 제주지검 등에 따르면 고유정의 독방요구는 자해 등 위험성이 있어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고유정은 식사도 잘하고 함께 지내는 재소자들과 인사를 나누며 잘 지내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텔레비전에 자신이 얼굴이 나올 때는 상당히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유정은 지난 5월 25일 제주시 조천읍의 한 펜션에서 전 남편 강모(36)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은닉한 혐의를 받는다.
고유정은 우발적인 살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고씨의 현 남편 A씨가 추가 증거로 제출한 졸피뎀 복약지도용 라벨을 계획살인의 증거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 자택에서 고씨의 파우치 안 일회용 물티슈에 부착돼있던 라벨을 발견해 증거로 제시했다. 이 라벨에는 고유정의 이름과 처방받은 날인 5월 17일,약품명인 졸피드정 등이 표기돼 있다.
검찰은 고씨가 약통에서 굳이 해당 라벨을 떼어내 따로 보관한 것은 졸피뎀 구매 사실을 숨기고 싶었기 때문으로 추측하고 있다.
제주지법 형사2부(부장 정봉기)는 오는 23일 오전 10시 30분 고씨에 대한 공판 준비절차에 들어간다.
강씨의 시신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시신 수색 과정에서 발견된 뼈 추정 물체들은 모두 ‘동물뼈’인 것으로 확인됐다. 유족 측은 지난 13일 49재를 맞아 "49재를 치러야 이승을 잘 떠난다는 말이 있는 데 그조차 해주지 못해 속이 탄다"고 호소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