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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 "아베 총리, 이 영화 보지 말라고 홍보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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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성노예 문제 다룬 '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



'주전장' 미키 데자키 감독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이 15일 서울시 강남구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진행된 영화 '주전장' 시사회 및 간담회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 영화를 절대 보지 말라'고 말해줬다"며 "그 덕에 홍보가 돼 감사하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주전장'은 일본군 위안부에 기사를 쓴 기자가 우익들에게 인신공격을 당하는 것을 보며 일본 민족주의자들이 왜 그토록 위안부 문제를 감추려고 하는지 의문점을 제기한 일본계 미국인 유튜버 미키 데자키의 시선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소개됐고, 오는 25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키 데자키 감독은 "한국 개봉에 앞서 올해 3월 일본에서 개봉했는데, 영화에서 등장했던 일본 보수 논객들의 반발도 있었다"며 "그들은 영화의 신뢰성을 훼손하기 위해 '속았다'고 주장하고, 고소하려 하는데 그들의 주장은 부조리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영화의 내용이 위안부 문제와 아베 신조가 전두 지휘하는 역사교육의 문제점을 꼽은 만큼 불편한 반응이 나왔다는 것.

미키 데자키 감독은 "여기 나온 사람들은 제가 그들을 속였다고 하지만 그들에게 거짓 증언을 이끌어낸 적이 없다"며 "오히려 이들이 왜 일본에서 이 영화를 보지 않으려고 하는지 질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많은 젊은 관객들이 '이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는 반응을 보여줬다"며 "일본 젊은이들이 위안부라는 주제를 접하는 건 한일합의나 소녀상 건립 문제가 나왔을 때 정도라 잘 몰랐던 사실을 알게됐다고 과분할정도로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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