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음주, 과식하는 경우 위험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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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권유진 교수팀은 건강검진을 위해 병원을 찾은 성인 435명의 생활습관과 체내 지질수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연구팀은 대상자가 원하는 기상·수면 시간대와 기상 이후 몸 상태 등에 관한 설문조사를 하고 이를 토대로 생체리듬 점수를 산출해 아침형, 중간형, 저녁형 세 그룹으로 나눴다. 각 그룹은 나이, 성별, 체질량 지수 등 특성을 동일하게 맞춘 145명으로 구성했다.
분석 결과 총콜레스테롤은 아침형 197.9㎎/dL, 중간형 196.0㎎/dL로 차이가 없었고, 저녁형은 207.8㎎/dL로 다른 두 그룹에 비해 높았다. 중성지방도 아침형(105.6㎎/dL)과 중간형(107.0㎎/dL)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저녁형은 124.3㎎/dL로 높았다.
몸에 나쁜 콜레스테롤인 LDL 콜레스테롤도 아침형 115.8㎎/dL, 중간형 116.1㎎/dL, 저녁형 125.0㎎/dL로 나타났고, 비 고밀도 콜레스테롤과 혈청동맥경화지수 등 다른 전반적인 지질수치도 아침형보다 저녁형이 더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교수는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등 지질수치가 높다는 것은 심뇌혈관질환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사람은 24시간 일주기 리듬에 따라 대사를 조절하는데 이 리듬이 무너지면 에너지대사 장애를 가져와 각종 대사질환은 물론 비만, 심뇌혈관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그룹의 수면시간 및 음주력, 신체활동력, 고혈압, 당뇨병 등 질병력은 큰 차이가 없었다"며 "저녁형은 주로 저녁에 음주 및 기름진 식사, 과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 지질수치가 높은 이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지질학저널'(Journal of clinical lipid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소은 한경닷컴 기자 luckyss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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