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와 캐피탈사 등 국내 여신전문금융회사가 회사 한 곳 당 두 개 꼴로 해외점포를 운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순이익은 1000억원을 넘어섰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여신전문금융회사(이하 여전사) 해외점포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여전사 20개사가 15개국에 해외점포 41개를 운영 중이다.
2014년까지 18개에 불과했던 해외점포는 2015년 25개(7개 증가), 2016년 31개(6개 증가), 2017년 35개(4개 증가), 지난해에는 41개(6개 증가)로 점차 늘어났다.
대부분 아시아 국가에 몰려있었다. 아시아 국가는 33개로 특히 미얀마 등 아시아 신흥국에 26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었다. 유럽과 미주 지역은 8개다.
업종별로 카드사는 16개, 캐피탈 등은 25개였다. 롯데카드가 5개, 현대캐피탈이 8개로 각각 업권에서 가장 많은 해외점포를 가지고 있었다.
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 25곳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11조 283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6979억원) 늘었다. 유럽과 중국 해외점포의 할부금융, 리스자산이 늘어났고 베트남과 캄보디아 해외점포가 신설되서다.
25곳의 순이익은 1434억원으로 53.8%(502억원) 증가했다. 2015년 이후 진출한 해외점포의 경우 초기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줄어든 것이 순익을 끌어올렸다.
비금융업을 영위하는 해외점포 7곳의 지난해 기준 총 자산은 5716억원으로 나타났다. 순손실은 381억원이 발생했다. 신규 진출 해외점포가 초기에 대규모 IT 시스템에 투자해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진출 활성화로 해외점포수가 증가하고 총자산, 순이익 규모가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진출지역의 영업환경, 규제 등에 대한 정보공유를 강화하고 현지 금융당국의 협조체제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해외진출과 정착을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